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황재균(30)이 kt 위즈와 초대박 FA 계약을 맺었다.
 

오늘(13일) kt 위즈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연봉 총액 44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제 막 30대 초반의 나이, 준수한 수비,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두루 갖춘 황재균이지만 4년 88억이라는 초고액 계약에 야구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FA 거품의 수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황재균은 2016년까지 KBO 통산 11시즌 동안 1084경기에 나서 타율 0.286, 115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론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해가 가면 갈수록 장타율이 증가하며 KBO 대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 타율 0.154로 부진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98경기에서 0.285 10홈런에 그쳤다.

야구팬들은 황재균의 성적을 들어 4년 88억의 초대형 계약이 ‘오버페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역대 8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그의 몸값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박석민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기며 4년 96억원을 받았다. 최정은 2014년 4넌 86억원에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했다. 특히 황재균보다 몸값이 낮은 최정은 최근 2년 간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하며 리그 대표 거포로 떠올랐다. 4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최정에 비해 황재균은 연평균 홈런 수 11.5개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3할 타율도 커리어 통틀어 2번 밖에 기록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비난의 이유다.

그럼에도 황재균이 kt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황재균이 이제 막 서른 줄에 접어들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2016년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97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임종택 kt 위즈 단장은 “황재균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이며, 특히 ‘16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여서, 우선 영입 대상에 올려놨던 선수”라며 “이번 국내 복귀와 함께, 우리 구단이 제시한 팀 선수의 성장 비전과, 황 선수의 의지가 맞아 떨어지며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임 단장은 “팀의 취약 포지션인 3루수 보강 및 중심 타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고참급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뉴스엔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