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선수 자리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20대 초반의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앙 음바페가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음바페의 세상이 찾아온 것일까.

로이터=연합뉴스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음바페였다.

전반 27분 메시가 페널티킥 득점을 하며 바르셀로나의 우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음바페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2분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0분 역전골, 후반 40분에는 팀의 4번째 골이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캄프 누에서 챔피언스리그 원정팀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1997년 당시 디나모 키예프 소속이었던 안드레이 셰브첸코 이후 음바페가 처음이다. 그만큼 캄프 누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건 하늘에 별 따기였다. 음바페는 처음으로 캄프 누 원정을 왔고 메시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본인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음바페는 도르트문트의 엘링 홀란드와 함께 미래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로 꼽혀왔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였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0세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발롱도르 4위에 오르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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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유럽 내에서 리그 순위가 낮은 프랑스를 벗어나지 않았다. AS 모나코에서 PSG로 팀을 옮긴 뒤 네이마르와 합을 맞췄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PSG가 구단 역사상 첫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음바페가 스페인, 영국 등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를 노린다는 외신의 보도도 쏟아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번 경기가 끝난 뒤 “PSG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는 23세다. 미래가 창창한 축구선수이며 아직 전성기 나이대에 오지 않았다.  

PSG의 캄프 누 원정 승리는 프랑스 리그에도, 음바페에게도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프랑스 리그는 스페인, 영국, 독일 등에 비해 전력이 낮게 평가됐지만 PSG가 최근 몇 년간 그 선입견을 깨버렸다. 음바페 역시 리그 수준이 올라간 만큼 PSG를 떠날 이유도 줄어들었다. 2010년대 초반 유럽을 주름잡던 바르셀로나가 PSG에 진 건 34세 노장 메시와 23세 음바페의 세대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과연 음바페가 얼마만큼 성장할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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