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후 해마다 다음해의 소비트렌드 전망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방향타를 제시한 ‘트렌드 코리아’가 발간 10주년을 맞았다. 특별판 ‘트렌드 코리아 2018’(김난도 등 공저·미래의창 펴냄)에서는 지난 12년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끈 주요 동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가운데 9가지 메가트렌드를 소개한다.

트렌드가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전 기간 동조하는 변화된 소비가치’를 의미한다면, 메가트렌드는 ‘사회 대다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뜻한다. 메가트렌드의 3대 동인으로는 ‘경제, 기술, 인구’가 꼽힌다. 이 3가지 요인은 사회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배경이다.

먼저 경제적인 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는 세계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으나 상대적인 박탈감과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전제가 무너졌다는 점이 매우 심각하다. 이는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현실에서 즉각적인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소비로 관심을 유도한다.

두 번째 동인인 기술적 측면에서는 ‘소통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통신 기술과 관련 서비스가 압도적인 영향을 발휘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소비가 단지 생존의 필요만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할 때, 그 욕망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근원을 흔든 SNS의 등장이 9가지 메가트렌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저출산·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의 변화는 1인가구의 증가까지 가세하면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인구구조는 다른 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 속도가 느리고 그 영향도 간접적이지만 가장 확실한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와 1인가구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은 메가트렌드 9가지는 다음과 같다.

▲ Monetary Value(과시에서 가치로)- 개인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로 가치소비 확대 ▲ Experience(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의 고도화와 SNS가 배경 ▲ Get Now-and-here(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이자율과 자산 가격의 하락, 불투명한 미래에 대응하는 소비 ▲ Active Consumers(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소비자 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요한 이해 당사자 ▲ Trust(신뢰를 찾아서)- 과잉근심, 각자도생의 시대, 미숙한 정부의 대처도 한몫 ▲ Responsible Consumption(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과시의 대상이 ‘부’에서 ‘개념’으로 바뀌다 ▲ Evolution of the Sharing Economy(공유경제로의 진화)-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 정책적 배려의 융합 ▲ No Stereotypes(개성 앞에 금기는 없다,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집단주의적 규범을 누른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득세 ▲ Discord between Competition and Relaxation(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에서)- 대립되는 키워드의 병존이 모순이 아니라 필연이 되는 상황.

사진= 미래의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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