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 도중 관람객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든 댄서의 행동이 논란에 올랐다. 

 

 

지난 12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홍대 앞 댄스공연 동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춤을 추던 한 남성이 구경 중이던 여성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찍혀 있다. 이 네티즌은 "영상 찍다 충격받았다. 여자분은 싫어하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말리지도 못했다. 아무리 호응을 유도한다고 해도 저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며 해당 영상의 리트윗 수는 현재 4만 건을 넘어섰다. 또한 과거에도 이처럼 관객을 끌어내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13일 오후에는 네이트판에 자신 역시 피해자라며 또다른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6월 18일, 자신 또한 같은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쓴이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 못했고, 몸을 가누지 못해 옆 스피커까지 쓰러뜨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사람들에게 큰 웃음거리가 돼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너무 수치스러웠고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며 "SNS 댓글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과 및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유투브에 있던 제 영상이 사라지기만 할 뿐 묵묵부답이다"고 분을 표했다. 

글쓴이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퍼포먼스를 가장한 폭행 아닐까. 만약 내가 그 남성분 보다 훨씬 덩치가 큰 지인과 그 자리에 갔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그분은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은 채 공연을 이어갈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가 머리채를 잡히게 될 거다"면서 이 일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한편 머리채를 잡은 남성은 1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객의 참여를 독려하다 생긴 일이라며 "여자에게만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에겐 더 과격하게 하다가 실수로 얼굴을 때린 적도 있다.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당연히 사과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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