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댄스 거리공연 중,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어 물의를 빚은 댄서 임병두 씨가 입장을 밝혔다.

 

 

임병두 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들이 홍대 머리채남으로 아시는 임병두다. 저는 비상식적인 행동의 사람으로 이슈가 됐다.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슈가 됐기에 마음이 무거워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병두 씨는 "이번주 공연으로 인한 당사자, 피해자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더군다나 이슈로 인해 당사자분께 더 큰 2차적 스트레스로 작용되지 않았을까 심히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한번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사과했다. 

임병두 씨는 '머리채 호응 유도'에 대해 "공연장에서 다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당사자분께서 연락하신다면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적었다.

임병두 씨는 평소 공연할 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함께 춤을 춘다며 "처음부터 강도 높은 액션을 하지 않는다. 공연 오프닝부터 단계적으로 간단한 호응 유도, 제스쳐, 아이컨택 등 불편하지 않는 스킨십과 간단한 리듬타기로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열고 함께 공연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임병두 씨는 "젠틀맨 퍼포먼스 타이밍은 전체 공연의 중간 단계였고 공연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풀어가며 멘트를 통해 설명 또한 했었다. 지나가는 시민을 억지로 갑자기 잡아다 머리를 잡고 폭력행사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제 공연을 재미있게 호감적으로 보는 관객 중 맨 앞에서 가까이 박수치고 있던 분에게 다가가 큰 액션으로 좀 더 큰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며 이 퍼포먼스를 수백번 했고, 많은 이들이 즐거워했다고 적었다. 

임병두 씨는 "그러나 때론 변수가 있을 수 있고 분위기가 잘못 형성되거나 흥분해 지나친 쇼맨쉽일 경우, 어떤 관객에게는 충분히 불편한 마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해당되는 분께 사과를 꼭 한다. 분명히 그날 액션을 통해 당사자분의 머리를 감싸잡고 춤을 춘 후 제자리에 데려다드린 후 웃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제가 현장 분위기를 잘 못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다같이 즐거웠어도 당사자분이 그 자리를 떠난후 불편하셨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할 마음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임병두 씨는 힘없는 여성관객만을 대상으로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여성이라서, 약자라서 쉽게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보셨을 수 있지만 결코 제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국내외 상관없이 모두가 놀수 있게끔 그런장을 만들려고 한 진심만은 오해없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두 씨는 사과문과 함께 현장 공연 영상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으나,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이른바 '홍대 머리채남 사건'은 지난 12일 널리 알려졌다. 임병두 씨가 공연 중 구경하던 여성 관객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널리 퍼졌고, 과거에도 이같은 일을 당한 적이 있다는 네티즌의 증언이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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