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유해진, 진선규 등 함께했던 이들에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조성희 감독을 '수줍은 고집쟁이 천재'라고 표현하고 송중기를 '승리호'의 실질적 리더로 꼽았다. 또한 앞서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나면 김태리처럼 되고싶다"는 발언으로 팬심을 드러냈던 리처드 아미티지에게서도 많은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감독님은 수줍은 고집쟁이 천재예요. 그림으로 많이 생각을 하세요. 처음 미팅할때도 노트에 장선장 선글라스를 그려서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독특한 영상미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근데 감독님이 수줍음이 많으세요. 첫작품이라 그런지 아직 저한테 마음을 안 터놓은신 것 같아요(웃음). 10년간 준비하신 작품이다보니 고집이 있을 수밖에 없죠. 합리적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려 하세요. 예술가세요. 똑똑하시고"

"송중기 오빠가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데 너무 어른스럽고 사람들을 잘 챙겨요. 중심에서 모든 사람들을 다독이고 챙기는 역할을 하죠. 실제로 선장 역할을 누가 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중기 오빠가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답한 적도 있어요" 

"아미티지 배우는 소통이 쉽지 않은 현장이다보니 혼자만의 시간,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았어요. 그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시고, 또 순간 집중력이 좋으세요. 톤의 변화 같은 것들도 영어로 하는걸보니 새롭더라고요. 한국어 연기와는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들도 많이 느꼈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부터 장준환 감독 '1987', 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개봉을 앞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가제)까지. 김태리의 필모는 거장들과의 작업기록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승리호'가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작업이었다. 다만 그 부담감을 오래 간직하지는 않았다.

"'승리호'는 부담이 컸어요. 대신 함께하는 배우분들, 특히 '(송)중기 오빠가 주인공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부담을 내려놓기도 했죠.(웃음) 어쩔수없이 부담을 갖게 된 부분이 있지만 그게 연기하는데 원동력이 되지는 않는다고 봐요. 빨리 털어버리는게 낫다는걸 또 한번 배웠어요. 거기 빠져서 스트레스 받느니 캐릭터 고민하는게 더 낫겠죠"

출연하는 작품마다 실패없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김태리.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 것 같지만 최고의 방법은 '끌림'이었다. 막연히 아나운서를 꿈꿨던 김태리는 언론정보학과로 대학을 진학했지만 이후 연극을 만나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마음이 이끄는 선택으로 대세 배우가 된 김태리. 그를 사로잡을 다음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작품 선택은 시나리오 재밌게 보는게 제일 중요하죠. 맡게 될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자기의 말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것저것 걱정하고 고민은 많이 하지만 끝에는 결국 하고싶은걸로 해요. 제일 마음이 끌리는 것"

"(아나운서는) 대학때 전공수업 들어보니 굉장히 멀어졌어요. 마음이 많이 뜬 상태에서 연극을 만나게 됐죠. 모든 과정이 좋았어요. 연극 한편 올리면서 무대를 만들고 연습하고 같이 밥도 먹고 밤새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연기하고 박수받는 과정들이 꿈같고 행복했죠. 제가 잘 질리는 성격인데 이정도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다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많이 고민도 되고 어려운점도 있지만 그건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는 부분이잖아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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