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양봉장을 하는 부모님 덕에 이영화는 늘 주변에 꿀이 따라 다녔다. 강태오는 ‘이영화에게 꿀이란’이라는 질문에 “감독님께도 여쭤보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극중에 꿀이 진짜 많이 등장하거든요. 영화의 집 내부에는 늘 꿀이 있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게 아니에요. 어느 날은 부엌에, 어느 날은 창틀에 있어요. 촬영 때마다 감독님이 꿀을 어디 놓을지 고민하시더라고요. 영화에게 꿀은 뭔가 귀찮지만, 없어질 수 없는, 별거 아니지만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같아요. 굳이 비유하자면 단아를 봤을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처럼, 꿀을 아무리 먹고 먹어도 집에서 또 보내주잖아요.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특유의 티키타카가 잘 살아난 ‘런 온’에는 ‘찐친’이 된 배우들의 관계성도 숨어 있었다. 이미 촬영 전에 서로 많이 친해져 편안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제가 촬영 전부터 형 누나, 감독님 작가님과 많이 만나면서 친목을 많이 다졌어요. 촬영장에 가면 놀러온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시완이 형은 보면 볼수록 노력을 많이 하는 완성형 배우에요. 어느 한 신도 포기하지 않아요. 세경 누나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푸근한 매력이 있었어요. 촬영장에 가면 밥은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물어봐줘요. 첫 촬영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고, 컨디션을 늘 체크 해줬어요. 수영 누나는 고마운 게 너무 많아요. 작품에 대한 해석능력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누나가 서단아를 사랑하는 만큼, 이영화라는 캐릭터도 너무 많이 사랑해주더라고요. 자기 뿐만 아니라 상대 배역까지 사랑해주는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을 했어요”

올해 강태오는 tvN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로 시청자들과 또 한번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멸망’에서 연기하게 된 현규 캐릭터는 영화와 정반대의 결을 가지고 있었다.

“현규는 영화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서사가 많이 달라요. 영화가 사랑으로 인해서 상처 입고 성장통을 겪는다면, 현규는 자신의 커리어를 중시하거든요 그걸 위해서 사랑에서 도피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선택에 후회하고, 만회하려다 성장통을 겪어요. 되게 다른 캐릭터죠”

‘런 온’이라는 작품을 끝내며 배우로서 강태오가 얻은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제가 배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뭐가 부족한지, 뭘 더 탐구해야 하는지 배운 작품인거 같아요. 영화랑 저랑 공감되는게 많았어요. 대사에서 배운  것도 많았구요. 저도 청춘이잖아요. ‘런 온’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돌아보게 됐어요”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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