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1월 말에 끝이 났어요. 반년 동안 ‘런 온’에 임하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었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품으로 2020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조선로코-녹두전’ 그리고 ‘런 온’까지.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강태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서단아(최수영)에게 순종적인 이영화(강태오) 캐릭터를 통해 강태오는 멍뭉미를 발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자 강태오는 “많이 닮았어요”라고 밝혔다.

“제 연애 스타일이 정해져 있진 않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이 나와요. 기본적으로 는 영화랑 비슷한 거 같아요. 좀 순종적인 거 같기도 하고요(웃음). 영화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돌려서 하는 편이 아니잖아요. 대사 그대로가 곧 진심이었기 때문에 연기하기 편했던 거 같아요. 대사의 도움을 받아서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에 수월했죠”

하지만 이영화 특유의 잔망미를 표현하기 위한 애교 연기는 강태오에게도 어렵게 다가왔다. 평소에는 애교가 많지 않다고. 때문에 몇번씩 NG가 났지만 상대역인 최수영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래도 강태오가 아니고 영화니까, (애교연기를) 하긴 했어요. 애교 연기를 할 때 수영 누나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애교 연기가 자칫 과하거나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잖아요. 담백하게 해낼 수 있게 누나가 잘 리드해줬어요. 겨우겨우 7~8번만에 오케이가 났어요(웃음)”

가족같은 친구이기도 한 고예준(김동영)은 최종회에서 이영화에 대한 오랜 짝사랑을 고백했다. 이에 이영화는 고예준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보였다. 첫사랑 서단아를 향한 이영화의 마음과 고예준은 짝사랑이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던 것.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설정도 그렇게 돼 있었고요. 예준이의 아련함이 영화와 접점이 있어요. 나중에 (예준이 마음을) 알게 됐을때 영화가 울잖아요. 영화가 처해있는 상황에 이입해서 눈물이 난 게 아닌가 싶어요”

러브라인도 좋았지만, ‘런 온’은 오미주(신세경)-단아 그리고 기선겸(임시완)-영화의 케미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미주-단아 케미에 경쟁심은 없었냐는 질문에 강태오는 “의식을 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선겸-영화 케미를 어느 정도 생각한 거 같아요. 렌즈끼워주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BGM까지 깔아주실 줄 몰랐어요(웃음). 너무 웃겼어요. 캐릭터들이 누구와 붙여도 케미가 잘 살았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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