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대결이었다. 최근 ‘학폭 미투’로 인해 송명근·심경섭 선수가 결장한 OK금융그룹이 이상열 감독이 출장 포기한 KB손해보험을 3-2로 꺾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OK금융그룹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올랐다.

수훈갑은 외국인 용병 펠리페로 41득점, 공격 성공률 59.64%에 이르렀다. KB손해보험은 수장 공백 속에 2연패에 빠졌다. 승점 52로 3위는 유지했으나 불안한 상태다. 케이타가 43득점에 트리플 크라운까지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KB손해보험은 자숙의 의미로 이경수 코치 등 코치진까지 2선으로 물러선 가운데 최고참인 김학민 선수가 작전 타임을 주도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1세트에만 7개의 범실을 범한데다 경기 막판 OK금융그룹 조재성이 연속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시키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KB손해보험이 듀스 끝에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초반부터 KB손해보험이 기세를 올렸다. 팀의 황금막내 케이타에 김정호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리드를 잃지 않았다. 20-17에서 박진우가 김웅비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위기에 처한 OK금융그룹은 4세트 초반에도 흔들렸다. 하지만 펠리페를 중심으로 재정비했고, 김웅비와 진상헌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앞서 가기 시작했다. OK금융그룹은 아슬아슬한 리드를 해나가다 펠리페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4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에선 1점차 승부가 계속됐다. 8-7에서 펠리페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이 앞서 나갔다. KB손해보험도 김정호의 서브 에이스로 맞불을 놨다. OK금융그룹은 케이타의 공격을 진상헌이 막아냈고, 펠리페의 공격까지 더해 12-9 리드를 잡은 뒤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OK금융그룹은 주전 레프트 송명근-심경섭의 공백을 주포 펠리페를 비롯해 ‘젊은 피’ 라이트 조재성과 레트프 차지환 등이 메꾸며 전력손실을 최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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