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 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예상외에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뜨겁다. 지난 12일 롯데에게 1-8로 패배하긴 했지만 최근 10경기 성적 7승3패를 기록, 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하위권으로 평가 받던 팀 전력에 비해 긍정적 행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박병호(미네소타), 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한 손승락(롯데)과 유한준(KT), 여기에 조상우와 한현희의 부상이 겹쳤다. 중심타자의 부재와 필승 계투, 마무리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예상은 한참을 빗나가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넥센은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그 중심엔 중고 신인 3인방이 있다.

  

1. 신재영

대전고-단국대를 거쳐 2012년 NC에 입단, 2013년에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신재영(27)은 올 시즌 처음 1군 등판한 중고신인이다. 하지만 첫 1군 데뷔가 무색하게도 그는 올 시즌 넥센의 붙박이 선발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까지 7경기에 나와 41.2이닝 5승(3위) 2패, 평균자책점 3.24(8위)에 올랐다.

 

단순히 신인치고 준수한 성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목할 점은 볼넷이다. 7경기에서 그가 내준 볼넷은 단 하나. 지난달 29일 SK전 5회초 박재상에게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그는 30.2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KBO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역대 가장 적은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우규민(LG)으로 152.2이닝 동안 볼넷 17개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1991년 선동렬(해태)의 203이닝 25볼넷이다. 지금까지 기록으로 따지면 신재영은 선배들의 기록을 압도한다. 경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그는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 박주현

 

지난 시즌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박주현(20)은 첫 1군 등판한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10번 나왔을 때 3승이나 4승만 하면 된다”고 말 했지만 그는 현재 6경기 선발 출장해 2승 0패 33.2이닝 평균자책점 3.48 20탈삼진 5볼넷을 기록, 압도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제구로 유명한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이 45.1이닝 동안 23탈삼진 6볼넷을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박주현의 성적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이 활약에 대해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나이가 어리지만 직구 구위가 묵직하고 좋은 체인지업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3. 임병욱

 

고교시절 주목받는 유격수로 2014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임병욱(21)은 팀 동기 김하성에 밀려 외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위기가 그에겐 큰 기회로 작용했다. 외야에서 그는 탁월한 수비 센스를 발휘해 주전 중견수로 낙점 받아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시즌 초반 1할 대에 머물던 타율이 12일 경기에서 0.271까지 올라갔고, 홈런도 3개나 쏘아 올렸다. 게다가 빠른 발로 도루까지 능해 팀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 입단 3년차인 임병욱은 현재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신인왕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출처=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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