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에 이어 연예계로 학폭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배우는 물론이고 아이돌 그룹 멤버, 트로트 가수까지 그 대상이 광범위하다.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건 첫 주연작인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 조병규였다. 늦은 밤 시간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네티즌들의 의심을 샀다. 주장의 앞뒤가 맞지 않고, 일부 조작된 듯한 인증 화면이 지적됐다.

소속사는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이같은 소식이 공식입장으로 보도되자 최초 작성자는 소속사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왔고, 선처를 호소했다. 진짜 문제는 이후였다. 조병규에게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피해를 입었다는 2차 폭로글이 커뮤니티에 게재됐고, 뉴질랜드 유학시절 물리적 폭력이 있었다는 3차 피해 주장이 SNS계정에 올라왔다. 현재는 두 곳 모두 글이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재차 폭로성 글이 올라오며 이미 조병규는 ‘학폭 가해자’로 낙인 찍혔다. 그간 소속사를 통해서 사태에 대응하던 조병규는 지난 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반드시 제 입장 밝히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동안 조병규에게 해명을 요구하던 네티즌들은 이 게시글마저 조롱했다.

김동희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소속사 측에서 강경대응 의사를 밝혔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의 어린시절 사진, 대화 내용까지 퍼다 나르며 청소년 시절 비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고 있다. 김소혜 측도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세븐틴 멤버 민규, 진해성, 배우 박혜수 역시 불거진 의혹을 부인하고 강경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까지 불거진 폭로성 게시물은 특정 연예인과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증거로 올린 졸업앨범이나 친구들과 주고 받은 메신저 내용이 전부다. 피해를 당했다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겠지만 아직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사실관계가 드러난 부분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잘못이 있다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과거부터 현재의 모든 것이 쉽게 공개되고 공유되는 SNS 시대다. 사회의 인식이 '눈감고 아웅'하던 때처럼 '학폭'이나 인권의식에 취약하지도 않다. 다만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조금은 차분한 시선으로 지켜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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