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의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가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부의 불평등이 지구촌 전체에 걸쳐 심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 세계의 부는 280조 달러(31경3000조원)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다.

상위 1% 부자들은 2008년 전 세계 부의 42.5%를 차지하고 있었다가 올해 50.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부자들의 호주머니로 더 많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산이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들의 수는 2000년 이후 5배 늘어났다. 100만 달러 이상 자산가가 2.7배 늘어난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전 세계적으로 1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약 3600만명이었다. 지난해보다 300만명 늘었다. 사람 수로는 전체의 0.7% 정도지만 전 세계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45.9%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중 1530만명(43%)이 미국에 있다. 일본이 270만명(7%), 영국이 220만명(6%)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90만명(5%)으로 5번째였다.

한국은 68만6000명(2%)으로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 수가 10번째로 많았다. CS는 한국의 백만장자 수가 2022년 97만2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자산 5000만 달러 이상 초고액 자산가 수도 2300명으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았다. 지난해보다 300명(12%) 증가했고, 2022년 33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 성인이 1인당 평균 소유한 자산은 5만6540달러(약 6300만원)였다. 올해 한국 성인의 1인당 자산규모는 평균 16만607달러(약 1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부익부 빈익빈은 나라와 대륙별로도 차이가 극심했다. 북미 지역의 성인 1명당 자산은 올해 9.9% 증가했다.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0.9%, 남미는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 4.4% 증가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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