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학교 폭력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갑질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그 주인공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영웅 중 한 명인 오영란 전 인천 핸드볼팀 코치다.

사진=채널A 캡처

2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오 전 코치는 후배들을 괴롭혔다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인천 핸드볼 팀의 일부 선수들은 오 전 코치의 각종 요구에 시달리면서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 전 선수는 “특정 브랜드 커피는 물론, 화장품 매장 가서 뭘 사달라고 했다. SNS 선물하기를 했는데 선수 4명이 합쳐 200개 정도 보냈더라”라고 밝혔다.

팀 소속 6명의 전·현직 선수들이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오 전 코치가 집안 빨래와 음식 준비는 물론, 자녀의 숙제까지 대신 시켰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눈밖에 나면 안 된다는 걱정에 항의도 제대로 못했다고 밝혔다.

폭로 이후 지난해 해당 팀이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자 선수들은 반발했다. 오 전 코치 측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고 일단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주 재심의를 열어 오 전 코치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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