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신입 공채가 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상시)로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대로면 3월 공채 시즌을 앞두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2021년 상반기 채용 동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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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 대세는 수시채용, 채용 규모는 글쎄

주요 그룹사들이 정기 공채에서 점차 계열사별 채용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차, LG에 이어 최근 SK그룹도 수시채용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채용 방식의 변화를 밝히지 않은 곳은 삼성, 롯데, 포스코, GS, 신세계 등이다. 이외 현대차, SK, LG, 한화, 현대중공업 등은 수시로 채용 방식을 바꿨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하더라도 채용 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 대기업 65%가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채용을 축소 및 연기했던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이 예상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채용 규모는 전년도 수준이거나 그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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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공공기관 : 올해 채용 인원의 45%를 상반기에 뽑아

지속되는 채용 한파로 구직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공기관은 올해 채용 인원(2만6000명 이상)의 45% 이상을 상반기에 채용할 전망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31개 공기업 중 18곳이 상반기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이미 올 상반기 서류 접수를 마감했고 한국수자원공사도 체험형(3개월) 및 채용형(1개월) 인턴을 모집 중이다. 체험형 인턴으로 3개월 근무 후 채용형 인턴으로 1개월 연장이 가능하며 총 4개월 인턴 근무 중 평가 우수자는 일반직 5급으로 정규직 전환된다. 그간 꽁꽁 얼었던 채용 시장을 공공기관이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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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 시중은행은 채용 미정, 인터넷 은행은 세 자릿수 채용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 은행의 온도 차가 크게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작년과 올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채용 진행 중인 NH농협은행을 제외하면 다수의 시중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공채만 진행하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처럼 은행권 전반이 하반기 공채만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인터넷 전문 은행은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에만 300명을 신규 채용하며 카카오뱅크도 올해 경력직 채용을 세자릿수 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이나 ICT 관련 수시 채용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며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채용을 진행하는 등 채용 방식의 다양화가 예상된다.

취업의 판이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과 신속성이 중요해졌다.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뽑기 시작했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비대면 채용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온라인 필기시험, 화상 면접에 점차 익숙해졌으며 대면과 비대면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채용과 함께 수시채용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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