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이 2021년 3월 정동극장 예술단을 공식 출범하고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을 선보인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2020년 5월 첫 정기공연과 함께 창단을 예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식 창단식을 연기했다. 1년여의 기다림 끝에 오는 3월, 정동극장 예술단은 공식 창단식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공립극장인 정동극장 소속 예술단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2021년 출범하는 정동극장 예술단은 정기공연 시리즈를 통해 전통의 현대적 가치를 되새기는 공연활동을 펼친다. 예술단의 창작역량을 극대화하는 '창작 플랫폼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한 전통 공연예술 활동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 고유의 미를 알리는 역할과 활발한 국내 투어 공연으로 공공예술 가치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공식 창단식과 함께 3월 23일부터 28일까지 창단 공연이자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20년 5월 개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차례 연기 끝에 약 1년여만에 막을 올리게 됐다.

'시나위, 夢'은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한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정해진 선율 없이 즉흥적 가락으로 이뤄진 기악합주곡을 뜻한다. 이번 작품은 시나위에 내포된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 주제의식으로 삼으며 이를 통한 치유의 과정을 무용수들의 몸짓과 음악, 영상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획된 삶을 꾸려나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 갇힌 현대인, 산 자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공연은 패턴화된 삶의 무게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고 먼 미래의 불안을 떠안고 현재를 살아내는 이들을 위해 심방(무당)이 위무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 과정 속에서 무용수들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몸짓, 그리고 영상미와 음악의 합은 부조화속에서 조화를 찾아가며 점차 하나로 완성되는 시나위의 매력을 가시화 한다. 

정동극장 예술단 지도위원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 개념보다 산 자들의 굿판을 테마로 하기 때문에 전통 굿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현대적 느낌의 생생한 굿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안무 포인트를 설명했다. 

또한 작품 의미에 대해 "기다림 끝에 맞이하게 된 이번 '시나위, 夢' 공연은 무대를 향한 우리들의 간절함이 투영된 공연이며, 막을 올린 무대 그 자체로 우리를 치유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무용수들의 몸짓을 지켜보며 관객도 공감을 통한 다른 차원의 치유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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