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부터 시작된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연예계를 거쳐 프로야구, 프로축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스포츠에선 오래 전부터 학교 폭력 이야기가 나왔고 현재 학폭 폭로 바람에 휩쓸려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을 3일 남겨둔 가운데 이번 학폭 의혹이 연쇄적인 폭로의 시작이 될지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24일 FC 서울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보도된 '국가대표 A 선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기사와 관련해 기성용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축구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 선수와 B씨로부터 수십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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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로 지목된 A 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선수로, B씨는 짧은 기간 프로선수로 뛴 바 있으며 현재는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A 선수가 기성용이라고 추정했다. 폭로와 함께 기성용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A 선수는 구단 측에 “사실무근”이라고 했으며 B씨도 의혹을 부인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의혹이 여기서 끝나긴 어려워 보인다. 추가 폭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용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될 수 있다.

프로배구에서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송명근, 임경섭 등이 학교 폭력 가해를 인정했다. 최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모 선수도 학폭 의혹에 휩싸여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학폭 폭로가 터지고 있으며 프로축구는 물론 스포츠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개막을 3일 남긴 K리그1에서 만약 학폭 가해가 추가로 터진다면 리그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스포츠계가 학폭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폭로 바람이 부는 현재, 그 가능성은 낮아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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