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강서구 공항동 편이 그려진다.

27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되는 KBS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는 시작과 설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일대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주위를 둘러보며 공항의 매력을 느끼는 배우 김영철. 천장을 가득 채운 종이비행기 모형의 조명은 동심을 자극하고,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한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 가게의 정체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김포공항에서 장소를 제공, 상생의 가치를 살린 ‘특별상점’이다. 그곳에서 예쁜 모자를 구매한 김영철은 시원하게 쭉 뻗은 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동네 한 바퀴를 시작한다.

공항 근처의 항공박물관으로 향한 김영철. 김포공항의 역사가 담긴 사진전을 보며 비행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1990년대만 해도 김포공항에는 신혼부부를 배웅하며 헹가래를 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다고. 뒤이어 항공사 유니폼을 감상하던 중, 30년 비행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전직 기장을 마주친다. 현재 훈련센터에서 후배 양성을 하고 있다는 그와 함께 항공 훈련센터로 간 김영철은 실제 비행 조종석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진 시뮬레이터에 올라타 본다.

‘날씨야 아무리 추워 봐라. 옷 사 입나 주꾸미 먹지.’ 골목을 걷다 발견한 재치 있는 문구에 발걸음을 사로잡힌 김영철. 짧은 글귀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음식의 정체는 데친 주꾸미에 매콤한 소스를 버무리고 그 위에 부추를 한가득 올려 만든 부추 주꾸미 철판 볶음이다. 남편의 사업 실패 후, 어린 두 아들과 단칸방에서 살던 부부. 가족을 지켜야 했던 아내는 고향인 목포에서 어머니가 해주셨던 낙지 부추볶음을 떠올리고, 가격이 비싼 낙지 대신 주꾸미를 이용한 부추 주꾸미 철판 볶음을 개발했다고 한다.

화곡본동시장을 방문한 김영철은 세 자매가 함께하는 분식집에 멈추어 선다. 첫째는 재료 손질을 도맡아 하고, 둘째는 떡볶이와 튀김, 셋째는 김밥을 싼다는데... 셋이 함께 하다 보면 서로 눈 흘기는 날도 많지만, 웃음소리가 들리는 날이 더 많아 시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그런 세 자매 분식집의 인기 메뉴는 바로 30cm가 훌쩍 넘는 ‘대왕오징어 튀김’이다. 그 비법은 바로 ‘돌려 깎기’ 신공! 두꺼운 생물 오징어를 길게 돌려 깎아 만든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한다. 한번 먹어본 손님들은 그 맛에 반해 다시 가게를 찾는다는데... 세 자매의 고소한 튀김을 맛보며 그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지런한 일상 속 우리가 잊고 살았던 설렘과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동네, 서울 강서구 공항동. 가슴 한편에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는 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는 2월 2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그 이야기가 공개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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