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연기력만큼이나 빛나는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어디든 유쾌하게 만드는 배우다. 현장에서는 같이 작업하는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에게 별명을 짓고 친근하게 불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우의 작명 솜씨(?)를 살펴보자. 

 

 

김냄새 

하정우는 12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촬영 때, 김향기를 '김냄새'라고 불렀다. 하정우는 "냄새가 나쁜 건 아니다. 좋은 냄새도 있다. 만약 향기가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면 공식 사과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사실 '김냄새'는 김향기의 오랜 별명이다. 김향기는 초등학생이었던 당시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서 "김냄새란 별명이 기분 나쁘지 않다. 재밌는 것 같다"며 대인배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김향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김스멜'이다. 

 

 

염라언니 

하정우는 '신과 함께'에서 저승사자 강림 역을 맡았다. 그가 염라대왕 역으로 출연한 이정재를 부른 별명은 '염라언니'다. 하정우는 "이정재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면, 뒷모습이 참 청순했다. 모두가 염라언니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태리야끼&미니미니 

신예 김태리에게 '태리야끼'라는 별명을 붙여준 사람도 하정우다. 딱 보면 알겠지만 이름의 발음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두 사람은 영화 '아가씨'를 함께 찍은 인연이 있다. '아가씨'에서는 숙희(김태리)가 백작(하정우)을 싫어했지만, 실제로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를 자랑했다. 두 사람은 올 겨울 개봉하는 '1987'에도 함께 출연한다. 참고로 '아가씨'의 또다른 배우 김민희는 '미니미니'라고 불렸다는 후문이다. 

 

사진=tvN '택시' 캡처

 

샤이니 보이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인 하정우는 친한 과 후배 권율에겐 '샤이니 보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이는 권율의 본명이 권세인이기 때문으로, 두 사람은 '비스티보이즈' 등에 함께 출연했다. 권율은 대학시절 자신을 칭찬했던 하정우의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막걸리 파이터 

다작배우로, 연이은 천만영화 등극으로 '천만 요정'이라고 불리는 오달수에겐 그가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을 살려 막걸리 파이터, 공복 막걸리, 모닝 막걸리라고 부른다. 하정우는 "이 세상에서 달수 형 이상으로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막걸리 회사는 달수 형을 모셔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정우와 오달수는 '신과함께' '터널' '암살' 등에서 함께했다. 

 

 

마동동, 누나 

하정우와 조진웅이 절친 마동석을 부르는 별명이다. 별 이유 없이 이름을 재밌게 변형하다보니 마동동, 마동숙 누나 등이 됐다고 한다. 마동석은 누나라고 불리는 데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정우와 마동석은 영화 '신과함께' '군도' '범죄와의 전쟁' '비스티 보이즈', 드라마 '히트' 등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하정우 본인의 별명은 뭘까. 하정우는 지난 2010년 디시인사이드 하정우갤러리가 낸 '마음에 드는 별명은?'이라는 질문에, 보기로 주어진 국민살인자('추격자'에서의 열연으로), 하대갈(좋은 건 크게 봅시다), 충무로의 블루칩(신인시절의 위엄), 하저씨(아저씨란 뜻에서)가 모두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사진=각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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