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이 ‘마이듬표 뒤통수’로 안방극장에 청량감을 안기고 있다.

 

 

검사복을 벗고 변호사가 된 이듬은 자신의 불이익은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대상이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가리지 않고 강렬한 한 방을 날린다. 이는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흥행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쫄깃하고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 ‘마이듬표 뒤통수 빅픽처’ 4단계를 분석했다.

 

▲ 1단계: 철저한 증거수집

7년차 에이스 검사 경력을 보유한 이듬은 12회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 조력 변호사로 나섰다. 당시 취조실 구석에 숨어 피의자 김형수(차용학)의 진술을 악착같이 엿듣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사건의 최초 목격자를 만나러 가는 담당 검사 진욱(윤현민)의 차에 올라 "난 무조건 직접 보고 들어야 안심이 되거든요!"라며 섬까지 동행하는 등 철저한 증거 수집 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2단계: ‘촉+ 독기’ 수사

독기 충만한 모습은 검사 시절에도 빛났다. 약식기소로 끝날 ‘불법 의료 시술 사건’을 병역 비리 사건으로 터트리는가 하면 ‘일반인 동영상 유출 사건’ 수사 중 태블릿 PC에 영상 자동 삭제 앱이 깔려 있는 것을 눈치 채고 미리 USB에 저장해 두는 신의 한 수를 보여줬다. 상대의 속을 꿰뚫어 보고 한 발짝 앞을 생각하는 예리하고 끈질긴 수사는 ‘마이듬표 뒤통수 빅픽처’의 초석이 되고 있다.

 

 

▲ 3단계: 달콤살벌한 떡밥 거래

이듬은 더욱 확실한 한 방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바로 피의자와의 달콤살벌한 떡밥 거래다. 2회 ‘여교수 성폭행 사건’에서 상대 변호사인 허윤경(김민서)에게 피해자의 사생활에 관한 떡밥을 던져 승소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12회 조갑수(전광렬)의 대변인인 김형수가 연루된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에서 위기 몰린 그에게 ‘처벌불원서’를 받아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조갑수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아내는 모습 등 상대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떡밥을 투척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동시에 상대를 안심시킨다.

 

 

▲ 4단계: ‘법정멘붕’ 유발 뒤통수

진실 공방전이 펼쳐지는 법정의 승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갈 때, 이듬이 움찔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짓는 순간, 마지막 단계가 시작된다. 11회 ‘데이트 강간 약물 범죄’ 사건에서 자신이 변호를 맡은 이상현(이신성)의 만년필을 손에 들고 범행 증거를 보여주는 장면, 12회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형수와의 떡밥 거래를 깨고 ‘처벌불원서’ 대신 ‘처벌촉구탄원서’를 제출하는 장면 등은 안방극장에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줬다.

사진= KBS2 '마녀의 법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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