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김민우가 아내 사망 이후의 근황을 밝혔다. 

 

 

19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출신으로, 현재는 외제차 딜러로 살고 있는 김민우가 출연했다. 

김민우의 아내는 지난 여름, 희귀난치성 질환의 일종인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으로 발병 일주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민우 혼자 장을 보러가자, 시민들은 그를 알아보며 힘내라는 말을 건넸다. 

김민우의 딸 민정 양은 어머니의 부재에도 씩씩했다. 김민우의 어머니는 "손녀가 나보다 씩씩하다. 내가 울 때 오히려 위로해준다"고 말했다. 민정 양은 "엄마 없어도 안 운다. 아빠만 있으면 짱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건넸다. 

김민우는 딸이 큰 후 주고 싶다며 아내의 유품인 시계, 가방 등을 간직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아내의 납골당에 가 딸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민우는 "아내의 중환자실에 매달려 있는 약물, 주사만 해도 20개였다. 의식이 없다고 해도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며 "그리울 땐 통화 녹음한 걸 들어볼 때도 있다. 주로 장 보는 얘기다. 내가 일이 힘들어도 지금껏 잘 올 수 있었던 건, 든든한 동반자 아내 덕분이었다. 어려울 때마다 함께 산을 넘어준 아내였다"며 그리워했다. 

 

 

김민우의 히트곡은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휴식 같은 친구' 등으로, 이는 하나의 데뷔앨범에 수록돼 있다. 3개월 활동 후 군입대했음에도, 노래가 워낙 인기가 많아 군인 신분에서도 1위의 기쁨을 누렸다. 

김민우는 "비디오형 가수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본명은 김상진인데, 앨범을 드렸더니 아버지가 '김민우가 누구야?'라며 알아보지 못하셨다. 앨범 속지에도 내 얼굴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며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윤상이 작업한 곡이다. 그런 스타일, 느낌의 곡이 없던 때로 시대를 앞서 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군입대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던 가수로 알려져 있다. 김민우는 "워낙 인기가 많아 전역 후 복귀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신드롬이 일어나며 저뿐 아니라 모두가 타격을 입었던 때였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외제차 딜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출을 받아 녹음 스튜디오에 큰 돈을 투자했는데 크게 불이 나 억대 빚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영업사원이 돼 열심히 일하며, 바닥에서부터 올라와 신용을 회복했다고 고백했다. 김민우는 "내겐 연예인 고객이 많지 않다. 거리에 나가 고객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며 영업인으로서 담금질했다"며 "신용불량자였다가, 점점 상황이 좋아져 가장 좋은 등급으로 올라갔다. '본인 외 개봉하지 말라'란 카드를 뜯어보며 우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거다. 억대 (수익이) 입금됐다는 '띵동' 문자 소리의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뜻밖의 인물인 부활 김태원과 절친했다. 김민우는 가수활동을 할 땐 친하지 않았는데, 이후 용기를 내 연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김민우에게 음악을 다시 해 보라고 조언했다. 김태원은 "나 또한 주변에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다. 저처럼 표현하면 좋은데, 이 친구는 사회생활을 하니 그러지 못할 거다. 음악을 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치유가 더 빨리 될 거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대학 록밴드 선배인 김정민과도 친하게 지내며 현재 새 음악을 준비 중이었다. 김정민은 "김민우가 날 가요계로 이끌어준 사람이기도 하다. 민우를 만나러 갔다가 제작자를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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