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가 일본과 복수전을 치른다. 한일 양국 야구팬들의 가슴이 다시 열기로 가득차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오늘(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의 우승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예선에서 2승을 거둔 일본이 홈팀으로 후공을, 1승1패를 올린 우리나라는 선공으로 경기에 나선다.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우리나라는 연장 10회 승부 치기 접전에서 일본과의 1차전을 7-8로 아깝게 패했다. 일본이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동열호가 보여준 가능성, 대만을 상대로 보여준 좋은 경기력 등은 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오늘 승리를 위한 선발투수로는 예상대로 한국은 박세웅(롯데), 일본은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가 예정됐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양 팀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투수들이었지만 예선 두 경기에서 나란히 등판을 거르며 ‘결승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그리고 계획대로 두 에이스는 결승에서 맞붙는다.

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대표팀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시즌 막바지부터 내리막을 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과연 대만전에서 방망이를 예열한 일본 타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반면 일본 선발 다구치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다승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대표팀 투수 중 올 시즌 가장 많은 170⅔이닝을 소화했다.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는 다구치를 대표팀 타선이 조기에 끌어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월19일은 우리 야구 역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지난 2015년 11월19일,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둔 날이다. 그로부터 꼬박 2년의 시간이 흐른 2017년 11월19일, 장소도 똑같은 도쿄돔. 운명처럼 다시 만난 한국과 일본의 일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KBO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