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불낙스’가 자식뻘 되는 중학생 농구팀을 상대로 겨뤄 역대급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어제(2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포지션 테스트 후 정식으로 각자의 자리가 배치된 ‘상암불낙스’가 중학교 농구팀과 겨뤄 실력과 체력 모두 한계에 부딪혔다.

이날 허재 감독과 현주엽 코치는 가드, 포워드, 센터 부분에 적격자를 위한 포지션 분배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가드 테스트에는 엔드라인 끝에서 세 번의 드리블 후 레이업 슛을 해야하는 속공 실력을 알아봤는데 안정환이 현주엽 코치의 예리한 시선에 꽂혀 포인트 가드와 슈팅가드 자리에 입점하게 됐다.

이어 수비와 득점을 동시에 수행하는 포워드 부분은 상체 근육이 중요한 만큼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 체력 테스트가 실행됐다. 여기에는 윤동식이 범접할 수 없는 파워와 속도를 뽐내 한 마리의 원숭이같이 경기장 공중을 자유로이 누볐다.

마지막 거친 수비를 이겨내야 하는 센터 테스트에서는 골을 넣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몸싸움을 벌이는 전설들의 몸개그 향연이 펼쳐졌다. 수비자를 밀어내 골을 넣어야 하는 테스트 과정 속 성공할수록 수비자도 한 명씩 늘어나고 격렬함도 극대화돼 안방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허재와 현주엽은 전설들의 기량을 체크한 뒤 상의 끝에 가드에는 안정환, 여홍철, 포워드는 김병현, 김용만, 김기훈, 센터는 방신봉을 배치했으며 이동국, 이형택은 가드와 포워드를 겸비, 윤동식 홍성흔, 김동현은 포워드와 센터를 겸할 것으로 정리했다.

드디어 정식 포지션이 결정된 ‘상암불낙스’는 이날 우지원, 전희철, 양동근 선수를 배출하고 전국 대회 우승만 26회를 한 농구 명문 삼산중학교 농구팀과 정식 대결을 했다. 평균연령 15.6세인 상대팀과의 대결은 흡사 아빠와 아들의 경기를 연상케 했다.

전설들은 초반 안정적인 역할 분배와 팀워크 그리고 노련미를 앞세워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중 포인트가드 여홍철의 에어볼을 센터 방신봉이 리바운드에 성공하면서 첫 득점을 한 장면은 쾌감을 일으켰다.

또 가드 테스트에서 배운 속공 레이업을 실전에 응용한 이동국의 불도저같은 질주와 득점 퍼레이드 역시 짜릿함을 더하기에 충분했으며 키가 큰 상대팀 선수를 패스로 피한 김동현의 센스는 방신봉의 득점으로 연결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과 상대팀의 압박 수비 그리고 빠른 역공에 재빨리 맨마킹을 하지 못해 점점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27대 71이란 큰 점수 차로 4쿼터를 종료했다. 전설들은 오랜만에 참패의 쓴맛을 보면서도 차근히 패인을 되짚으며 긍정 엔돌핀을 발산했다.

이처럼 패배했지만 농구 신생아의 모습을 탈피해가는 전설들의 성장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뜨겁게 만들고 있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7시40분 방송되는 ‘뭉쳐야 쏜다’에서는 KBL 1, 2위를 다투는 현 농구 스타이자 ‘상암불낙스’ 감독 허재의 두 아들인 허웅, 허훈 형제가 스페셜 코치로 참석해 전설들에게 눈높이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JTBC ‘뭉쳐야 쏜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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