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톰포드가 2021 가을겨울 남성 및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앞두고 우리의 삶을 다시 되찾을 ‘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톰포드는 올가을 여성복에서는 화려하고, 세밀한 소재와 마감 분위기를 곁들인 옷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오트 쿠튀르를 연상시키는 핸드메이드 피스들을 재킷과 탑으로 조각내 분리하고, 커팅된 데님 진에 그래픽 블리치 워싱을 입혔다.

단순하지만 매우 섬세하고, 완벽한 슬립 드레스를 위해 이브닝드레스의 구조와 레이어를 하나씩 분리했다. 작게 분해 및 해체된 피스들은 팬데믹의 유산으로 남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룩들은 재킷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데 편안하고 딱 맞는 언더웨어와 함께 착용한다면 더욱 근사하게 보일 전망이다.

타이츠는 모든 룩들을 깔끔하게 보이도록 할 전망이며 1960년대에서 영향을 받은 짧은 스커트와 아슬한 쇼츠, 스키니 팬츠, 스터럽 팬츠, 오버사이즈 핏의 모헤어 니트웨어와 함께 입는 레깅스를 제안했다. 상의로 볼륨 있는 탑을 입고, 작고 타이트한 하의를 입는 스타일 역시 눈길을 끈다.

과도한 오버사이즈 코트와 다운필드 벨벳 또는 부드러운 레더. 밀리터리 디테일의 코트와 골드 버튼. 슈즈, 백, 스커트에 달린 체인. 바이커 디테일의 쇼츠와 팬츠. 스틸레토 힐 또는 신축성 있는 레더 부츠, 뾰족한 앞코. 깨진 글래스와 미러로 만든 18K 골드 와이어의 귀걸이를 제안한다. 여기에 슈가 핑크, 핫핑크, 라일락, 라벤더, 코발트, 선플라워 옐로 등의 강렬한 컬러 팔레트가 돋보인다.

남성복에서는 다시 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할 시간을 맞아 너무 멋을 부리거나 현란하지 않되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방식을 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1960년대와 80년대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싱글,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 밀리터리 코트. 예전보다 더욱 짧아진 기장의 팬츠는 부츠와 매칭하거나 60년대 스타일의 로퍼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좋다. 터틀넥과 트림 팬츠, 모헤어 트윌 커팅은 간결하고도 깔끔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호화로운 시어링, 레더, 스웨이드. 스웻셔츠는 수트와 캐주얼웨어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데님진은 표백제로 군데 군데 물이 빠지고, 페인트가 튄 듯한 느낌의 블리치-스플래터드 워싱이 적용됐다. 캐주얼 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컬렉션 아이템들은 팬데믹 시즌의 유산으로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질감의 벨벳 소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일상복과 이브닝 룩에 벨벳을 적용했다. 또한 이번 시즌 벨벳 스포츠웨어는 다양한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크롭된 캐주얼 짚 프론트 퀼티드 재킷, 오버사이즈의 볼륨감 있는 다운필드 코트. 벨벳에 새겨진 대담한 플로럴 프린트나 핀윌 코드 패턴은 보는 긍정적이면서도 밝은 느낌을 선사한다. 동시에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는 초크 화이트, 에보니, 웜 브라운과 같은 뉴트럴 컬러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옥색, 캐러멜, 애시드 옐로, 바이올렛, 터키석 색상과 더스티 핑크 컬러들로 포인트를 더했다.

특별한 밤을 위한 화려한 실크 자카드 이브닝 재킷은 옅은 색상의 삭스와 버튼을 풀어헤친 실크 셔츠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클래식 스타일인 애니멀 프린트는 메탈릭 효과를 더해 프린팅됐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자칫 무료할 법한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파자마와 로브에 경쾌한 색상과 패턴을 더했다. 

사진=톰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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