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KBO 스토브리그가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오늘(21일)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포수 강민호(32)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 4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이적이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13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상당한 인기를 끌어왔다. 그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공격형 포수’로서의 가치는 롯데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여겨졌기에 이적은 놀랍게 다가온다.

더구나 삼성은 최근 몇 년간 F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과거 우승의 주축 멤버였던 차우찬(LG), 최형우(KIA), 박석민(NC) 등을 타팀에 빼앗겼던 바 있다. 그래서 이번 80억의 거대 계약은 더욱 의외라는 평이다. 삼성이 거액을 쓴 건 최근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을 다시 한 번 강팀의 반열에 올리고자하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강민호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과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삼성 이적의 심경을 밝혔다. “강민호입니다”라는 짧은 인사말로 시작하는 글에선 그의 진심이 묻어났다.

강민호는 “제주도에서 부산이라는 곳에 와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 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야구평생 제 인생에서 받았던 사랑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롯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힘든 시간을 보내며 떠나야한다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아쉬움이 말로는 표현 안 될 만큼 크지만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오랜시간 보여드릴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첫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된 강민호가 삼성의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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