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극장가에 ‘한국영화 빅3’ 흥행 경쟁이 펼쳐진다. 최근 ‘토르: 라그나로크’ ‘해피 데스데이’ ‘저스티스 리그’ 등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연말 대목을 맞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셋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총제작비로 무려 400억원을 투입한 판타지 ‘신과함께’, NEW가 157억원을 들인 첩보액션 ‘강철비’, CJ E&M이 145억원을 투자한 ‘1987’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연 치열한 박스오피스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신과함께 - 죄와 벌

화재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은 저승으로 가는 입구에서 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을 만나고, 사후 49일 동안 꼭 받아야 하는 7번의 재판에 들어선다. 망자는 이 재판을 모두 통과해야만 다시 환생할 수 있다. 차사들은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의심치 않지만, 각 지옥에서 그의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린다.
 

‘신과함께’(감독 김용화)는 주호민 작가의 스테디셀러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춰 웹툰계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이 영화로 나온다는 소문이 들리자마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저승세계를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고편까지만 공개된 상황에서 원작의 중요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가 빠지는 등 각색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외엔 긍정적인 분위기다. 최근 모니터링 시사회에서 스토리와 저승세계와 지옥에 사용된 CG에 대한 호평받으며 롯데 측이 안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영화에 어떻게 어우러질지도 관심거리다. 12월20일 개봉.

 

‣ 강철비

북한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한다. 그 사이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전쟁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한다.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는 2013년 데뷔작 '변호인'을 1000만 영화로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변호인’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짚어보는 스타일의 영화였다면 ‘강철비’는 대한민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영화적 상상이 더해져 눈길을 잡아끈다.

양우석 감독은 “남과 북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상상으로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군사적 배경지식을 영화 속에 투영했다.

곽도원-정우성이 ‘아수라’ 이후에 또 한 번 호흡을 맞춰 어떤 케미스트리를 과시할지 기대를 모으고, 김갑수·김의성·조우진·이경영·정원중·김명곤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조연진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12월14일 개봉.

 

‣ 1987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현장의 흔적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 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하는데...
 

‘1987’(감독 장준환)은 1987년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잘 알려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사건을 축소하려하는 경찰과 그를 파헤치는 검사의 다툼을 중심으로 6월 민주항쟁의 시발점이 됐던 사건을 조명, 일찌감치 대중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2013)로 최고의 연출력을 선보였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우리 근현대사의 변곡 시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작품의도에 공감한 하정우·김윤석·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여진구·설경구·강동원 등 배우들의 참여도 덩달아 눈길을 끌면서 올 연말 극장가 최고의 흥행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12월 말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