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뮤지컬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보다 소설이나 영화 등 기존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3월 국내 개막하는 공연들 역시 마찬가지다. 뭐든 아는만큼 즐길 수 있는 법.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작품들을 알아본다.

# '위키드' 속 '오즈의 마법사' 찾기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 속 착한 마법사 글린다와 나쁜 마녀 엘파바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속 도로시의 여정과 맞닿은 지점들이 있어 알고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는 명작 동화인 만큼 다수 콘텐츠로 변형·재생산됐다. 주디 갈랜드 주연의 1939년작은 원작을 영화화한 대표작이다. 주디 갈랜드의 삶을 그린 영화 '주디'를 통해 연관지어 봐도 좋다. 또한 최근에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존 추 감독이 '위키드' 영화화 작업의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위키드'처럼 원작을 다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도 많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오즈의 마법사: 마법 원정대' 등이 마법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최근에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존 추 감독이 '위키드' 영화화 작업의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편 '위키드'는 옥주현, 정선아, 손승연, 나하나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 같은 듯 다른 두 작품, '팬텀'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스터리 한 캐릭터 에릭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한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비롯해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도 비교하며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2004년작은 제라드 버틀러가 팬텀, 에미 로섬이 크리스틴 역을 맡았다. 전반적인 극 진행은 뮤지컬과 같다. 영상 콘텐츠라는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좀 더 집중했다. 전문 뮤지컬배우들과 다른 연기와 노래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편 '팬텀'은 박은태, 카이, 전동석, 규현, 김소현, 임선혜, 이지혜, 신영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17일부터 6월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 '검은 사제들', 무대 위 김윤석·강동원·박소담 누구?

창작 초연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영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뮤지컬 무대만의 특색을 살린 연출과 연극적 아이디어로 라이브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원작 영화는 장재현 감독의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작품이다.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이영신을 구하기 위한 김신부와 최부제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54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신선함으로 호평받았다. 김윤석과 강동원에 더해 박소담이라는 신예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박소담이 맡았던 영신 역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인 박가은, 김수진, 장민제가 캐스팅됐다. 뮤지컬계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가 최부제 역, 이건명, 송용진, 박유덕이 김신부 역을 맡았다. 오는 5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 동·서양, 스크린과 무대...'장수상회'

연극 '장수상회'는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6년 초연됐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는 11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김정태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이 만나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2008년작 '러블리 스틸'은 마틴 랜도, 엘렌 버스틴이 주연을 맡았다. 세 개의 작품을 통해 동서양,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냈는지 발견하며 볼 수 있다.

이번 연극은 이순재, 백일섭, 손숙, 박정수, 박하나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9일부터 4월4일가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 일본 대표작의 한국 버전은? '안녕, 여름'

연극 '안녕, 여름'은 설렘이란 감정보다는 익숙함이 더 친숙한 결혼 6년차 태민과 여름의 부부이야기를 그린다. 2002년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희곡, 소설, 만화책으로도 발간됐고 유키사다 이시오 감독의 영화 '그 남자가 아내에게'로도 제작됐다. 지난 2010년 국내 개봉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동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일본과 한국 작품의 특징을 비교하거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영상미가 연극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눈여겨 보면 좋겠다. 이번 연극은 송용진, 조형균, 장지후, 박혜나, 이예은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5일부터 5월 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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