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내용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경우도, 혹은 환영을 받는 경우도 있어 적지 않은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2호선 선반 사라진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2020년 이후로는 객실 내 선반이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2호선 신형 전동차 200량을 들여오고, 2020년까지는 214량을 새로 도입하는데 이들 전동차 모두에 선반이 빠져 있다. 

선반은 메는 가방이나 짐을 올려놓기 유용하다. 특히 차내가 복잡할 때 짐을 올려두면 실내가 훨씬 쾌적해진다. 실제로 2014년 서울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83%는 설치, 27.21%는 노약자석·중앙 좌석에만 선반을 두는 일부 설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설치라고 응답한 시민은 14.96%에 그쳤다. 그럼에도 서울교통공사 측은 실제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선반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추가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증가 

서울시는 상행 위주로 돼 있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일부 하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양한 이용자에 대한 고려를 핵심가치로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다"며 "무릎이 불편한 사람이나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처럼 계단을 걸어 내려갈 때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지하철역 1~9호선 역사 70개에 설치된 일방향 에스컬레이터 156대 중, 141대(90.4%)가 상행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6호선 증산역, 망원역, 5호선 우장산역, 7호선 수락산역을 선정해 하행 에스컬레이터의 시범운영을 한다.

실제로 계단 내려가기는 무릎 등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고 낙상의 위험이 크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오래도록 상행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온만큼, 이같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세먼지 많은 날 무료 

지난 20일부터 '미세먼지 나쁜날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시행됐지만 포퓰리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내 당일(자정~오후 4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날 예보가 나쁨(50㎍/㎥ 초과) 이상이면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이 경우 다음날 출퇴근 시간인 첫차~오전 9시, 오후 6∼9시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무료다. 지하철 1∼8호선·9호선·우이신설선·신분당선·경의중앙선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서울시내에 한한다.

이를 반기는 반응도 있으나, 이미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가 많은 상황이고, 미세먼지의 궁극적인 원인을 자동차 이용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점에서 정책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 상태 실시간 파악 

지하철역에는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 AED)가 설치돼 있지만 그 외관 때문일까,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22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기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기 시작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며 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AED에 부착한 센서가 기기상태, 배터리 용량, 패드 탈착상태, 온도, 습도 등 상태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일 1회 기기 작동검사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리자에게 문자로 전송해준다. 지금까진 월 1회 정기점검, 수기 대장 작성 등을 사람이 맡아 했다. 

스마트 시스템은 노원구 AED 50대에 시범 도입한 데 이어, 12월부터 1년 동안 실증기간을 거쳐 서울시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 내 AED는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단지와 공공기관, 지하철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8189대(전국 2만6565대)가 설치돼 있다.

 

 

빨라지는 와이파이 속도 

지하철 이동 시간을 이용해, 놓쳤던 방송을 다시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와이파이 접속문제로 영상이 버벅일 때가 많지만, 앞으로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이용자라면 보다 원활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와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미디어 캐시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지하철 객차의 캐시서버에 64GB의 메모리를 구축해두는 것이다. 현재 '옥수수' 소비 트래픽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동영상 40개를 수용하는 수준으로, 올해 내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서울메트로,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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