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유골 발견 사실을 언론 보도 이틀 전에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춘 장관은 23일 오후 세종정부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17일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 “20일 오후 5시에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골 은폐 첫 보도가 나온 게 22일 오후 5시였으니 이틀 전에 보고를 받은 것이다.

보고자인 이철조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은 해수부 1차 조사결과, 지난 17일 유골 발견 당시 김현태 현장수습 부본부장과 추모식-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말하고 사전협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날인 21일 화요일 오후 2~3시쯤 유해발굴 사실을 고 조은화 양 유가족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에게 알렸다. 그러나 고 조은화양은 미수습자가 아니라 몇달 전 유골이 수습돼 장례식을 치룬 세월호 희생자로, 유골 발견 은폐측이 미수습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조양 유가족을 통해 우회적으로 발견 사실을 전달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 단장은 오후 3시10분께 강준석 차관에게 구두 보고했다. 김 장관에게 하루 전에 보고를 한 뒤 다음날에야 강 차관에게 보고하는 등 계통을 밟지 않는 행동을 했다.

김 장관 역시 은폐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틀간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22일 오후 5시 언론 보도 이후 사과문을 통해 "뒤늦게 선체조사위원회(11.21)와 미수습자 가족들(11.21)에게 알리고, 22일에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은폐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가, 미수습자 가족들이 통보를 못 받았다며 강력 반발하자 "21일 고 조은화양 어머님과 고 허다윤양 어머님에게만 알려드린 것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잘못 표현하였습니다"라며 사과문을 수정해 올리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듭 사과하면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든 뒤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YTN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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