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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아마데우스' 차지연 "젠더프리 살리에리 役, 행운이지만 두려웠죠"

모차르트를 질투한 이탈리아의 작곡가 살리에리. 역사 속 그가 남성이라는 사실은 절대적인 사실이지만 무대 위에서 만큼은 예외가 있다. 연극 '아마데우스'의 젠더프리 캐스팅을 통해 배우 차지연이 새로운 살리에리의 모습을 선보였다.

차지연은 '아마데우스'에 앞서 이지나 연출의 '더 데빌'과 '광화문 연가'에서도 젠더프리의 주인공이었다. 뮤지컬 콘서트 '스테이지 콘서트 Vol.2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도 유다를 연기했다. 이쯤되니 국내 공연계에서는 차지연에게 '젠더프리 선두주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어쩌다보니 젠더프리의 선두주자처럼 됐어요. 의도했다기보다 이지나 연출님이 어떤 작품이든지 믿고 맡겨주시기 때문인것 같아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역할들이니 저에겐 큰 행운이죠"

굳이 성별을 나눌 필요가 없는 역할의 경우에는 남녀배우가 동일인물을 표현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살리에리나 유다처럼 남성으로 명확히 규정된 인물을 여성 배우가 연기하는건 위험이 따른다. 성차별의 문제가 아닌 몰입감의 문제다. 차지연도 이번 '아마데우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젠더프리 캐스팅에 대한 도전들을 좋아하고 용기내서 하고 있지만 함부로 몰입을 바라는건 좋은 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선을 지키고자 해요. '굳이 이거를 꼭 여배우가 했어야 했나'라는 위험성이 있는 것들은 신중하게 오래 생각하죠"

"'아마데우스' 역시 그랬어요. 여배우인 내가 그 역할로 무대에 섰을때 거부감이 있거나 작품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면 작품 전체에 피해가 되니까요. 그게 가장 무섭고 두려웠죠. 그래서 더 연습에 매진했어요. 어떻게든 공감이 가고 설득력을 지닌 캐릭터로 만들고자 정말 많이 생각하고 연구했고요"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까지 역할을 맡은건 무대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준비중이던 공연이 취소되고 막다른 길에 놓여 "생계 걱정까지 하게 됐다"는 차지연. 그에게 '아마데우스'는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선 젠더프리로 전할 수 있는 차지연만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남자배우들이 가진 힘과 파워풀함과 동시에 여자로서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적절한 위치에 퍼즐을 맞추듯이 역할을 입체적으로 만드는게 너무 재밌어요.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나로 조화롭게, 성별의 장점들만 부각시킬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살리에리는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자신의 능력과 처지를 비관하는 인물이다. '아마데우스'에서 역시 '살리에리 신드롬'으로 불리는 상대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요소다. 지금은 국내 정상급 뮤지컬배우로 평가받지만 차지연 역시 살리에리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만약 그를 실제로 만난다면 "충분히 잘하고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후배들이나 뮤지컬 꿈꾸는 분들이 절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전 자꾸만 제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소심해져요. '왜 난 못할까' '그런게 없을까' 생각하면서 자존감도 낮추고"

"근데 저 뿐만 아니라 모든분들이 살리에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거라고 봐요. 자꾸만 내가 초라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 자꾸만 비교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스로를 괴롭히죠. 극중 시대에도 지금도 그런걸 보면 시대불문하고 어쩔수 없는 인간의 모습인건가 싶기도 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원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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