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음악 경연대회인 제61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한국계 호주 아티스트 임다미(28)가 출전해 국내외 음악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펼쳐진 콘테스트 본선무대에 오른 그녀는 호주 유명 프로듀싱 팀 DNA가 만든 ‘Sound Of Silence’를 열창했다. 무대 위에서 압도적 가창력을 과시하며 심사위원단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내 당당히 2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민자 출신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당당한 디바가 되기까지 그녀의 발자취를 조명해봤다.

  

사진제공: 소니 뮤직

한국계 호주 이민자

1988년 인천에서 태어난 임다미는 10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가 브리즈번에 정착했다. 당시 호주에서 여타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겪는 언어장벽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지만, 힘들 때 언제나 음악이 곁에서 위로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엔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그녀는 이후 보컬 재능을 살려 CCM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X Facter' 우승

그녀는 2011년 첫 번째 정규 앨범인 ‘Dream’을 발매해 한국과 호주 등을 오가며 CCM 가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2013년 호주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 ‘X-Facter Australia’에 출연, 환상적인 가창력으로 머라이어 캐리 ‘Hero’,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And I Am Telling You’, 자작곡 ‘Alive’를 멋지게 소화해 1위를 차지했다.

동양인 이민자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이 무대를 통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이민자들에게 용기를 선물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소니 뮤직

호주 넘버원 디바

‘X-Facter’ 우승 후 호주 전역을 돌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임다미는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2013년 대중 가수로는 처음 발매한 싱글 ‘Alive’와 연이어 발표한 정규 앨범 ‘Dami im’은 호주 아이튠즈 차트 1위, 호주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어 발매한 ‘Super Love’의 폭발적 성공까지 더해져 ‘다미 부대(Dami Army)’라는 견고한 팬층을 보유하게 됐다. 가녀린 이민자 소녀에서 이젠 호주 대표 디바로 성장했다.

  

복면가왕 ‘자유로 여신상’

호주 최고의 가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임다미의 이름은 한국 대중에겐 친숙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국내 음악 팬들에게 처음 인사한 건 지난해 11월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 무대였다. 비록 3라운드에서 남성 듀오 옴므의 이현에게 밀려 탈락하고 말았지만, ‘눈의 꽃’ ‘네버엔딩 스토리’를 열창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패널로 출연한 김창렬은 “영상을 통해 보고 꼭 한국에서 가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떨어져서 아쉽다”고 밝혀 시청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1956년 처음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아바(ABBA)와 셀린 디온(Celine Dion)등 세계 최고의 가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예선까지 모두 포함해 총 42개국에서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유서 깊은 음악 경연에 임다미는 호주 대표로 참가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호소력으로 참가 초기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그녀는 2차 예선에서 330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에선 511점을 기록해 ‘1944’를 부른 우크라이나의 자말라(534점)에 아깝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전세계 2억명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임다미는 이제 전 세계적 디바로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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