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 박병호(31)의 메이저리그 생활이 2년 만에 끝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오늘(27일) 미국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사이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복귀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박병호는 연봉 15억원에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오게 됐다.

박병호는 지난 2015년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 자격을 얻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미네소타가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와 박병호의 몸값으로 4년 총액 1200만 달러를 적어내 정식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그의 화끈한 장타 쇼를 기억하는 팬들은 반색했지만, 한국 최고의 거포가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해 돌아오는 건 씁쓸함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2016년 시즌 초반 박병호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4월 한 달간 타율은 0.227에 그쳤지만 홈런 6개나 터뜨리며 OPS 0.848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5월부터 박병호는 하락일로를 걸었다. 5월 타율 0.205 3홈런 OPS 0.679, 6월 타율 0.136 3홈런 OPS 0.527로 떨어졌다. 이후 2017년까지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에 출전하여 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 타율 0.191,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에 출전하여 535타수 132안타 24홈런 66득점 79타점 타율 0.247를 기록했다.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는 입증했지만, 콘택트 능력에서 문제를 보인 것이다. 한국에서의 압도적 모습에 비해 상당히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이제 미국 생활을 끝내고 KBO리그로 복귀하는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병호는 이승엽 이후 최고의 홈런타자로 불리며 KBO리그를 지배한 바 있다. 9시즌 동안 타율 0.281 210홈런을 쳐냈고,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 마지막 두 시즌엔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무대에서는 클래스를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돌아오는 박병호에게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지점이다.

이제 관건은 2년 간 변화한 KBO 리그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실패가 그의 말대로 성장의 계기가 됐을지, KBO 타석에서 어떤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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