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채 20가구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는 김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제한적이지만,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오! 삼광빌라!’의 인기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동네에서 많이 알아봐주세요. 예전에는 ‘시은이’하고 인사했던 할머니들이 ‘바른이’라고 정겹게 불러 주셨어요. 그런걸 보면 주말드라마 인기를 실감했어요. 동네 할머니들이랑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빼빼로 데이가 되면 빼빼로도 가져다 드리고, 동네에 감자씨 공구를 하면 신청해서 나눠갖고 해요”

삼남매 중에서 둘째, 유일한 딸인 김시은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발랄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이 느껴졌다. 이런 딸이기 때문일까. 부모님은 결코 순탄치 않은 배우를 업으로 선택했을 때 묵묵히 지켜봐주셨다고. 그리고 이제는 김시은의 1호 팬이기도 했다.

“부모님들이 제가 변화해가는 걸 좋아하세요. 집에서 누워 있으면 바로 옆에서 제가 나온 드라마를 시청하세요. 몇번씩 돌려보시거든요. 가족이니까 그렇게 해주시는 건데 좀 부끄러워요(웃음). 뽀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옆에서 보시니까 민망할 때도 있어요”

오빠와 남동생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현실 남매의 일상이 느껴졌다. 전혀 무관심하다는 오빠와 표현하지 않는 동생 사이의 김시은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오빠는 서운할 때쯤 한번씩 (일에 대해) 물어봐주기는 해요. 되게 과묵하거든요. 동생한테는 제가 제발 한번만 (드라마를) 봐달라고 해요. 그런데 가끔 ‘친구들이 누나 TV에서 봤대’라고 한마디씩 해줘요. 기분 좋냐고 하니까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아직 만 20세 나이의 김시은. 활동기간이 결코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KBS 2TV ‘드라마 스페셜-모단걸’에서 극중 신득(진지희)의 몸종임에도 불구하고 영민하고 자신의 주관이 확고한 영이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펼쳤다.

호흡이 짧은 단막극이지만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그렇기에 더 김시은의 연기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함께 호흡한 진지희는 ‘오! 삼광빌라!’와 같은 시기에 ‘펜트하우스’ 촬영을 진행해 서로 응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진지희 언니가 저한테 항상 컨디션을 잘 물어봐줬어요. 가끔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드라마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니 체력적으로 힘들겠다’, ‘어떻게 연기 했어’라고 물어보기는 했어요. 저도 시즌2를 빨리 보고 싶었거든요”

특유의 밝고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아직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지 못한 김시은. 당장의 큰 변화보다는 일상에서 자신이 주는 이미지나 느낌을 바꾸기 위한 사소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아직 성숙한 느낌이 조금 힘들긴 하더라고요. SNS에 게재한 사진이나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보고 연락을 많이 주시는거 같아요. ‘모단걸’도 제가 출연한 작품의 이미지랑 연기를 보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화장을 발랄한 느낌으로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집에서 혼자 매트한 느낌으로도 해보고 있어요. 사소한 것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이어 작품을 선보여 지치지는 않냐는 말에 “저는 쉬고 싶지 않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김시은에게서 연기 활동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다.

“지금도 교복 연기 하고 싶어요(웃음). 학원물도 하고 싶고, 청춘 로맨스나 이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2021년도에 한번 교복을 입어보고 싶어요.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오! 삼광빌라!’하면서 액션 스쿨을 한번 갔거든요. 제가 유연하고 잘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어려운걸 아니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할 수 있는 건 정말 다 해보고 싶어요”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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