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 자유계약선수(FA) 풀은 상당히 깊고 넓다. 강민호 손아섭(롯데), 민병헌(두산), 황재균 김현수(MLB) 등 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의 퀄리티도 높고, 준척급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하지만 이름값에 비해 FA 시장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넥센 채태인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채태인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쭉 삼성에서 활약하다 2016시즌부터는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뛰었다.

매년 준수한 성적을 거둔 채태인은 이번 시즌 역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타율 0.322 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 등 팀의 중심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1982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 1루수로 한정된 포지션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27일 박병호가 넥센으로의 유턴하면서 소속팀인 넥센에서는 그를 잡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 롯데 최준석

최준석은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엔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FA 자격을 얻었던 최준석은 총액 35억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올 시즌 성적도 최준석에 걸맞은 수치를 기록했다. 125경기 타율 0.291 409타수 119안타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준석은 쓰임새가 적은 타자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으로만 활용될 수 있고, 나이도 1983년생으로 적지 않다. 그를 데려오고 유망주를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 건 꽤 부담이다. 또 롯데 입장에서는 손아섭 강민호 등 FA 시장에 나온 것 역시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 NC 이종욱 손시헌

이종욱은 NC의 테이블세터로서 활약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107경기 출전해 타율 0.308 318타수 98안타 5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동갑내기 손시헌 역시 팀의 유격수로서 역할을 해내왔다. 124경기 출전한 그는 타율 0.350 349타수 122안타 5홈런 45타점으로 준수한 타격 활약도 펼쳤다. 또 이들은 이호준이 은퇴한만큼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들이다.

하지만 이종욱 손시헌은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역시 30대 중후반을 달리고 있는 베테랑이다. 현재 NC와의 협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두 선수지만, 지금까지는 선수와 구단의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이나 전체 규모 등 이견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여러 가지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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