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가서 밥 먹는 것도 조심스러웠어요. 외출도 거의 못하고 홈트만 했어요. 저희팀만 특별히 하루 30분씩 운동의 시간이 있었어요(웃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먹는걸 저희 팀 친구들과 항상 이야기를했어요. 그러면서 버텨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긴 호흡의 KBS 2TV ‘오! 삼광빌라!’을 끝낸 한보름이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청자 층이 다양한 주말극 특성상 자칫 ‘국민 악녀’가 될 수도 있는 장서아 역을 맡은 한보름은“악역을 많이 해왔지만 미움을 받는다는 부담감은 100% 적응하지 못한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내가 맡은 역할이니까, 극 안에서 미움을 받는건 당연한 거 같아요. 극중에서는 조금 외로웠지만, 현장에서 외롭지는 않았어요. 다들 너무 잘해주셨고, 배우들 간에 친하게 지냈어요. 어떤 악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서아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에 악역을 맡이 많았지만 한보름은 인간 비타민 그 자체. 꾸밈없이 이야기하고, 자신에 대해 말하는데 거침이 없다. 때문에 장서아에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을까.

“감정이 격해져서 물건을 쓸어 버리거나, 소리를 계속 질러야 하는 장면에 에너지가 몰려서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저는 에너지를 쓰는 만큼 채우는게 필요한 사람이거든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저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현실의 한보름은 어떤 방식이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오! 삼광빌라’ 장서아는 LX패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캐릭터의 성격 연기만큼이나 보여지는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한보름은 캐릭터의 설정에 감정까지 고려해 스타일링을 연구했다.

“서아 감정에 따라서 옷 색깔을 바꿨어요. 감정의 기복이 생길 때는 다크한 옷으로 간다던가, 뒷부분에 사랑에 빠졌을 때는 밝은 옷을 입었어요. 톤 변화를 티나지 않게 줬어요. 계속 회의를 해가면서 옷을 입었습니다”

중장년층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본다는 KBS 주말극을 하면서 느낀 또 다른 기쁨도 있었다. 바로 1등 시청자가 되어준 가족들에 대한 뿌듯함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해주실 때 제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모님한테 직접적인 효도는 아니였지만, 자랑할만한 일들을 안겨드린 거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항상 드라마가 끝나면 저희 가족 단체방에 문자를 해주셨어요. 근데 키스신을 할 때만 문자를 안 하시더라고요(웃음). 다른 회차에서는 다 문자를 하시는데 그때만 안하셨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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