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권위적인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Grammy Awards)가 내년 1월 60주년을 맞는다. 1월 2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미국 최고의 음악 축제가 예고된 가운데, 그래미 측이 29일(한국시각) 이번 시상식 영광의 주인공이 될 후보작들을 공개했다.

 

제이지 8개, 켄드릭 라마 7개 노미네이트…래퍼들의 대격돌

올해 그래미에서는 래퍼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래퍼 제이지는 앨범 '4:44'로 올해의 앨범 부문을 비롯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켄드릭 라마는 앨범 'DAMN'으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는 제이지의 '4:44', 켄드릭 라마의 'DAMN'을 비롯해 브루노 마스의 '24K 매직', 차일디시 감비노의 '어웨이큰, 마이 러브', 로드의 '멜로드라마' 등이 경합할 예정이다.

제이지가 아내 비욘세에게 바친 타이틀 트랙 '4:44'은 올해의 노래 부문에도 후보에 올라 루이스 폰시, 대디 양키, 저스틴 비버의 'Despacito', 브루노 마스의 'That's what I like' 등과 수상을 다툰다.

 

신인 시저, 칼리드 5개 부문 노미네이트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들 중에서는 소울 음악씬에 혜성 같이 등장한 두 신예 시저와 칼리드의 돌풍이 눈에 띈다. 두 아티스트 모두 인생에서 한번 뿐인 신인상을 비롯 총 5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대기만성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거물급 아티스트로 거듭난 시저가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 송’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그리고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이렇게 다섯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음악씬을 뒤흔든 무서운 십대 칼리드 역시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 ‘베스트 알앤비 송’‘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베스트 뮤직 비디오’에 이름을 올렸다. 칼리드는 그래미 후보로 오른 직후, 열여섯 살이던 2014년에 “그래미에 가고 싶다”라고 작성한 트윗을 다시금 언급하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예년과 다른 분위기의 그래미

올해 그래미 어워드는 백인 위주라는 오명을 벗고 인종의 다양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힙합과 얼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올해의 앨범 후보에는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백인 남성 아티스트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컨트리 뮤직 가수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음반시장에서 매년 대단한 앨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두 명의 여성의 이름도 찾아보기 힘들다. 라이벌 관계로 유명한 테일러 스위프트와 케이티 페리는 올해 각각 신보를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고 미 연예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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