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SKT, KT 등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I 스피커는 음악 재생, 생활 정보 검색은 물론, 생활 밀착형 기능들을 지원하고,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와 연계돼 실내 가전들을 제어하는 형태로도 발전할 예정이다.
 

‣ SK텔레콤 - 누구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지난 2016년 8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8월엔 휴대성을 강화한 이동혁 AI 스피커 ‘누구 미니’까지 공개,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는 선발주자답게 단순한 음악플레이어, 날씨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환율과 계좌 조회 등 금융 분야로 AI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AI 비서 누구를 탑재하는 등 생활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현재 누구의 누적 판매량은 30만대다.

  

‣ KT - 기가지니

KT는 지난 1월 AI 스피커 겸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내놓으면서 AI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KT 기가지니는 단순 AI 스피커 형태를 넘어 TV 셋톱박스와 연계해 음성뿐 아니라 TV 화면으로도 금융·교통·날씨 등에 관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KT는 지난 23일 신모델인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 를 출시했다. 기가지니 LTE는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자체 통신기능을 갖춰 와이파이 등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더불어 소형 디자인으로 활용성을 높인 '기가지니 버디'와 AI 기능이 탑재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기가지니 키즈워치’ 도 출시하면서 상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KT 기가지니는 40만대 이상 팔리며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의 누구 판매량을 넘어섰다.

 

‣ LG유플러스, 12월 중 AI 스피커 출시

LG유플러스도 12월 중 AI 스피커를 선보인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가 자체 AI 플랫폼을 AI 스피커에 탑재한 것과 달리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업체보다 한발 뒤처진 상황이기에 차별화된 지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미 단순 스피커를 넘어 네비게이션, LTE 통신 등 다변화에 나선 경쟁사와의 시장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네이버 - 가정용 ‘웨이브’, 휴대용 ‘프렌즈’

네이버는 지난 8월 가정용 AI 스피커 '웨이브'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자사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로 디자인한 휴대용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했다. 출시 이틀 만에 1만 대의 판매고를 넘기는 등 젊은 층을 타깃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와 연계돼 다양한 실용적인 지식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을 탑재,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 기능을 제공하며, 비록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긴 하지만, 영어 대화도 할 수 있다.

 

‣ 카카오 - 카카오미니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예약판매와 1·2차 판매에서 빠른 시간 내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과 제휴해 풍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하고, 카카오 I의 추천형 엔진을 결합해 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카카오톡이 연동되어 메시지를 음성으로 보낼 수 있으며 재생 중인 음악과 뉴스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시지 수신 현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나와의 채팅방을 활용해 메모를 보내고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카카오미니에 택시 호출, 길 안내와 음식 주문, 장보기 등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한다.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영역의 편의기능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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