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로 설명된다. 젊은 세대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욜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사업은 바로 여행산업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배낭여행객이 주로 모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헬로(Hello)’나 ‘굿럭(Good Luck)’ 대신 ‘YOLO’라며 인사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욜로가 올 한 해 국내 여행산업에 끼친 영향과, 달라진 여행 행태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소개한다.

 

Y – YOLO(욜로)

욜로족의 상당 수는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해 ‘혼밥’과 ‘혼술’을 즐기며, 혼자 하는 여행, 즉 ‘혼행’ 역시 즐기는 이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숙박 업계 및 항공 업계에서도 혼행을 즐기는 ‘혼행족’을 위해 다양한 즐길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된 1인 여행 상품을 활발히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혼행족이 늘자, 자유여행객 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타인이 정한 스케줄에 구속받는 것 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자신의 취향에 맞춘 여행을 위해 자유여행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또 자유여행객 중에 여행에 대한 욕구가 생기면 곧장 항공권 구매부터 하고 보는 이른바 '즉흥여행', 일명 ‘즉행’이라는 신종어도 탄생했다.

 

O – Online Shopping(온라인 쇼핑)

욜로는 여행상품도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시대를 부추겼다.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이들이 늘면서, 항공사와 호텔 쇼핑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실제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6조 8446억 원)를 기록한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거래액 중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15.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에서도, 점차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 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욜로족이라면 모바일로 호텔 및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 1, 2개의 여행 앱은 기본으로 다운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통계청 9월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월 47.8%에서 지난해 9월 55.4%, 올해 9월 61.9%로 매년 증가해 왔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 중 여행 및 예약서비스(13.7%)가 음·식료품(1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 – Low Price(가성비 최저가)

‘가성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올라서며 여행에서도 '가성비'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거듭났다.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해외여행 소비자 만족도 평가 보고서’를 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8461명의 소비자 중 30%가 해외여행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국관광공사의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서도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에 있어 ‘저렴한 경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이가 43.1%를 차지했다. 

자신이 고른 여행 상품의 ‘최저가’를 찾는 과정 역시 필수적이다. 트립닷컴에서 한국, 중국, 일본 소비자를 자체 분석한 결과, 한국 여행객들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옵션을 따져보며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O – Overseas Travel(해외 여행)

역대 최장으로 ‘황금 연휴’라 불렸던 추석 연휴에는 해외 여행 붐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23만 1748명으로 전년 동기(186만 552명) 대비 19.6%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해외여행 횟수는 평균 2.6회로 전년보다 0.5회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기간 역시 전년의 5.7일에서 5.9일로 늘어났다. 또 10명 중 9명이 내년에도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해 해외여행 붐은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해외여행지는 단연 일본이었다. 한국관광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다녀온 해외여행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일본(29.2%)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년도 대비 방문 비율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7.6%)과 대만(6.2%)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트립닷컴, 픽사베이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