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니스, 호주 멜버른, 헝가리 부다페스트, 일본 후쿠오카, 스위스 인터라켄 등 해외 도시의 앨리 투어(Alley Tour·골목길 여행)는 색다른 감흥을 안겨주곤 한다. 유명 대도시의 관광지나 핫스팟과 달리 한적한 골목길 안에서 그 지역의 특별한 문화 그리고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조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서울 북촌과 서촌, 삼청동, 경리단길, 연남동 등을 중심으로 골목길 여행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운치 가득한 골목 안 소점포와 예술가 공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창덕궁 앞 골목지도’가 등장했다.

비영리단체 한국재료미술연구회는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 일대의 창업자와 예술가들의 거점을 중심으로 한 ‘창덕궁 앞 골목지도’를 국문, 영문, 일문, 중문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창덕궁 앞 골목지도’는 서울시의 2017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 중 도시재생 분야에 선정된 ‘골목공동체 콘텐츠 시각화 프로젝트’로, 그림지도를 통해 골목 지역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기존의 수박 겉핥기식 관광안내서와는 다르게 골목상권 내 창업자 및 예술가들의 거점을 소개하고, 이를 그림으로 담아냄으로써 지역상권 활성화와 낙후된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가능하도록 했다.

‘창덕궁 앞 골목지도’는 한국재료미술연구회와 MOU를 맺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배포하고 있다. 주로 인사동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지도 배포를 통해 종로3가까지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이승철 한국재료미술연구회 대표는 “그림지도로 제작된 ‘창덕궁 앞 골목지도’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종로구 묘동, 익선동, 봉익동, 돈의동, 와룡동 등의 골목상권 내 영세업체와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도를 이용한 문화 체험을 통해 시민 상호 간의 네트워크 장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창덕궁 앞 골목지도’ 프로젝트는 영세업체와 예술가의 거점을 소개하는 안내문과 지도 외에 인터뷰, 가게 사진 등을 담아 골목상권 전문 책자 ‘종로구 골목 매거진’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사진= 한국재료미술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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