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만으로 추위를 견디기 힘든 겨울이 왔다. 이럴 때 시린 몸을 데워주는 건 바로 전기장판과 난로다. 뜨끈한 열기로 우리 몸을 녹여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 겨울철 적정온도는 18~22도

흔히 겨울은 피부를 망가뜨리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에서 지방 분비가 적어져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질 위험이 있다. 보통 찬바람이 피부 건조를 유발한다고 알고 있지만, 집 안 환경도 그에 못지않게 피부를 망가뜨릴 수 있다.

히터, 전기장판등으로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오래 두면 공기가 건조해진다. 실내 온도를 18∼22도로 유지하고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것이 좋다. 실내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화장실 바닥을 축축하게 해 문을 열어두기,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온열기기로 인한 저온화상 주의!

전기장판, 찜질팩, 핫팩, 온풍기 등은 겨우내 ‘저온화상’의 원인이 된다. 섭씨 44도의 온도에 1시간, 50도에 3분, 60도에 8초 이상 노출되면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파괴될 수 있다.

저온화상은 생겨도 바로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환자들은 화상을 입는지도 모르다가 반점이나 물집에 놀라곤 한다. 노출 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점차 가렵고 따가워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10분 정도 식히는 것이 좋다. 얼음을 이용하면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핫팩의 경우 보통 섭씨 40도에서 70도까지 발열 온도를 내는데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12시간 정도 온도가 유지된다. 비교적 낮은 온도지만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피부 깊숙이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게 되며, 저온화상을 입게 된다.

온열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찜질팩이나 전기매트가 피부 맨살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전기난로는 최소 1m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보습력이 낮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스마트폰‧노트북도 저온화상의 원인

겨울철 이용하는 온열기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도 저온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통화 시 폰과 접촉되는 얼굴 부위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색소침착 및 수포가 발생할 수 있다. 피부 변화가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피부의 변성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얼굴이 얼룩덜룩 해지고 툭하면 벌게지는 안면홍조를 겪을 수 있다.

또한 노트북을 책상이나 테이블이 아닌 다리 위에 올려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노트북 배터리의 열로 인해 허벅지에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음주 후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피부의 인지능력이 떨어져 저온화상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사진=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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