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미혼 직장인 안승현씨는 지난 3년 동안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해 22만 마일을 모았다. 몇 해 전 마일리지를 사용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항공편을 이용, 터키-그리스-이탈리아 베니스를 비즈니스석 보너스 항공권(약 12만 마일리지)으로 여행한 뒤 매력에 푹 빠져 가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마일리지가 애물단지처럼 느껴지곤 한다. 놀랄 만한 가격의 저가 항공사 티켓이 연중 나오는데다 회사업무가 바빠져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하기도 힘들어서다. 더욱이 항공사 약관 변경으로 인한 마일리지 소멸 소식이 들려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털어버릴지 고민 중이다.

 

 

하나. ‘10년 마일리지 유효기간’ 내년 말 시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2018년 말 이후부터 사라진다. 항공사들은 2008년 약관을 바꿔 대한항공은 그해 7월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10월1일부터 적립한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10년으로 정했다. 이른바 '10년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내년 말 처음으로 시작되므로 소멸 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8년 7월1일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의 만료일은 2018년 12월31일이다. 2009년 마일리지는 2020년 첫날에, 2010년 마일리지는 2021년 첫날에 소멸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는 다이아몬드·다이아몬드플러스·플래티늄 고객의 유효기간을 12년으로 연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제도 시행일 이전 적립 마일리지는 소멸시키지 않는다. 각각 2008년 7월1일과 10월1일 전에 쌓은 마일리지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둘. 보너스 항공권 구매는 ‘미리미리’

마일리지를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쓰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만큼 녹록치 않다.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은 항공기 1대당 5~10% 안팎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짜는 게 좋다. 항공사는 7~8월 성수기나 긴 연휴가 예정된 기간에는 마일리지 좌석 할당을 줄이고 비수기에는 늘린다. LA, 뉴욕, 런던, 파리 등 장거리 노선은 최소 3~6개월 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대한한공은 스카이팀(26개 항공사),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28개 항공사)와 마일리지 교차 사용이 가능한 만큼, 먼저 동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여행지로의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이 있는지와 차감 내용을 확인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마일리지를 이용한 예약을 하면 된다. 성수기엔 비수기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므로 가능하면 비수기에 쓰는 것이 알뜰한 소비법이다.

셋. ‘업그레이드’ 공략을 잘하자

좌석 업그레이드를 잘 활용하면 시쳇말로 ‘개이득’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LA-인천(비수기) 왕복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면 12만5000마일이 공제되지만, 일반석을 산 뒤 승급하면 8만 마일만 공제된다. 물론 마일리지 승급이 가능한 일반석은 그렇지 않은 좌석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마일리지 승급은 1단계(일반석→비즈니스석, 비즈니스석→일등석)씩만 가능하며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마일리지로 낼 수 없다. 중간에 로컬 항공편을 이용하는 다구간 예약 시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구매하더라도 일반석 공제분과 큰 차이가 없다.

 

넷. 보너스 항공권 변경·취소는?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 예약 변경 시 3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환불일 경우에는 1년 이내면 국내선은 500마일, 국제선은 3000마일을 차감한다. 1년 이후엔 국내선은 3000마일, 국제선은 1만 마일이 차감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 이내 같은 구간에서 날짜만 변경하면 수수료가 없지만 구간 변경이나 비수기-성수기 시즌 변경 시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환불 수수료도 1년 이후엔 국내선은 5000원 또는 500마일, 국제선은 3만원 또는 3000마일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섯. 보너스 항공권 외에 다양한 활용

마일리지는 항공권 구매나 좌석 업그레이드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면세점이나 국내외 공항라운지, 허용량을 초과하는 항공기 수하물 요금 지불, 스포츠 장비·애완동물 등 특수 수하물 위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이마트, 금호아트홀, 금호갤러리, CGV 영화관람, 금호타이어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서귀포·제주칼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과 미국 인터콘티넨털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 ‘마일로 호텔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에서 운영하는 한진렌터카와 리무진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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