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옷장 깊숙한 곳에 있던 각종 니트가 등장할 때가 됐다. 몸에 딱 붙는 발열 내복에 도톰한 니트, 위풍당당한 패딩을 걸치고 모자-목도리-장갑 3종 세트까지 장비하면 웬만한 추위는 두렵지 않다.

이 중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것은 외투를 벗고 실내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니트다. 다른 계절의 옷들처럼 한 번 입고 매일 빨 수도 없고, 그렇다고 며칠 연속해서 입자니 찜찜하다.

또 올이 나가거나 보풀이 생기면 새 옷 같은 느낌을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그렇다고 자꾸 사들이기만 하는 건 ‘스튜핏’이다. 겨울을 맞아 똑똑하게 니트를 관리해 보자.
 

★보풀-올 풀림, 빨기 전에 그때그때

니트를 가장 쉽게 낡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보풀이다. 양질의 니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해 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비싼 니트라고 보풀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복불복’인 경향이 강하다.

짜증이 난다고 보풀을 손으로 잡아뜯으면 아예 옷을 버리게 된다. 분무기에 섬유유연제 조금과 물을 넣고 니트에 뿌린 뒤 보풀을 눈썹정리용 칼이나 일회용 면도기로 쓱쓱 밀면 어느 정도 제거가 된다. 이후에 다 쓴 칫솔모를 짧게 가위로 잘라낸 뒤, 그 칫솔로 남은 보풀 자국을 문지르듯이 결에 따라 밀어주면 더욱 깔끔해진다.

털이 뭉친 큰 보풀은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 들어올린 뒤 쪽가위로 잘라내는 편이 좋다. 보풀 수가 너무 많다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보풀제거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올 풀림은 보풀보다 해결이 쉽다. 바늘에 실을 꿴 뒤 옷 안쪽에서 풀린 털실에 바늘을 통과시키고, 매듭을 진 뒤 옷 안쪽으로 끌어당기면 풀린 털실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감쪽같아진다.

세탁하기 전에 보풀과 올 풀림을 정리하면 세탁 뒤 상쾌하게 바로 입을 수 있다. 세탁은 울 전용 중성세제를 이용한 손빨래가 가장 좋고, 여의치 않다면 세탁기의 울코스로 살살 한다.
 

★벗자마자 옷장에? NO~

겨울이라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 니트 의류는 은근히 입는 동안 땀과 수분을 흡수하고 있다. 때문에 벗어서 바로 옷장에 접어 넣거나 뭉쳐 두면 곰팡이나 벌레 등에 손상되기가 쉽다.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비닐을 씌운 채 그대로 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옷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못해 니트가 눅눅해지는 등 옷이 상한다. 편 채로 바깥에 두었다가 옷장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니트를 벗어서 옷장 밖 옷걸이에 걸어둔다. 백화점에 걸려 있는 옷처럼 옷걸이에 걸지 말고, 세로로 절반 정도 접은 뒤 걸쳐놓는 식으로 거는 것이 좋다. 일명 ‘세탁소 옷걸이’의 철사가 옷에 자국을 낼까봐 걱정된다면, 다 쓴 휴지심을 끼워 옷걸이 아래쪽을 둥글게 해 주면 안심이다.
 

★늘어짐이나 주름이 싫다면 말아서

옷장 안에서 옷걸이에 걸면 어깨나 목 부분이 늘어날 것 같고, 개어서 서랍 안에 넣어두면 주름이 생겨서 또 신경쓰일 것 같은 것이 니트다. 게다가 입은 뒤 바로 개어 넣지도 말라니 그럼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백화점 의류 매장 등에서 옷걸이에 나란히 걸려 있거나, 차곡차곡 접힌 채 디스플레이된 니트를 보면 ‘집에서도 저렇게 하면 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집과 매장은 다르다. 일단 옷걸이에 거는 것은 아주 잠깐이 아닌 이상 니트를 상하게 하는 주범이다. 굳이 옷걸이에 걸어서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외부에 걸 때처럼 세로로 접어서 휴지 심이 꽂힌 세탁소 옷걸이에 걸쳐 놓는다.

서랍에 넣을 때도 백화점 디스플레이식으로 접어서 층층이 쌓아 놓으면 옷을 찾기도 힘들고 무게때문에 주름이 많이 진다. 꼭꼭 접기보다는 세로로 길게 한 번 접은 뒤 둘둘 말아서 세워 보관하면 주름이 덜 간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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