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점점 변하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 올 상반기(1~6월) 30대가 사들인 승용차는 14만4360대로 전년 동기(16만2422대) 대비 11.1% 감소했다. 반면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와 그린카의 이용자 수는 2014년 각각 51만 명에서 320만 명(6.2배), 240만 명(4.7배)으로 늘었다. 이젠 ‘마이카’ 시대에서 ‘셰어카’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카셰어링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당장 신차 판매가 감소하는 건 둘째치더라도, 근본적으로 차를 소유하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업계의 위기로 귀결될지 모른다.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며 위기 타개를 시도 하고 있다.

다임러 ‘카투고(Car2Go)’, BMW ‘드라이브 나우(Drive Now)’ 서비스, 제너럴모터스 ‘메이븐(Maven)’, 아우디 ‘아우디앳홈(Audi at home)’, 포르셰 ‘포르셰 패스포트(Porsche Passport)’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속속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의 주 고객 청년층을 겨냥한 사업을 운영하는 셈이다.

 

그리고 지난 9월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현태캐피탈과 손잡고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론칭했다. 기존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가 꽉 잡고 있던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만큼 이 시장을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현대차는 전 세계 곳곳에서 차량공유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로닉’ 100대로 구성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순수 전기차(EV)로만 구성된 서비스는 유럽에서 현대차가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내년 2월까지 현대캐피탈과 함께 내놓은 ‘딜카’에서 1박2일간 코나 무료 카셰어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딜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뒤 아이디·비밀번호·이름(실명)·운전면허번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1년 이상 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카셰어링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건 공유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물론, 에어비앤비·우버와 같은 공유서비스에 익숙한 청년층의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산업 전반의 거대한 흐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딜카, 카투고, 드라이브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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