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모바일 세상까지 합세하면서 검색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검색의 생활화야말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인테리어나 수납법, 살림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관련 분야 인터넷 커뮤니티만 해도 수백 곳이고, 질문만 하면 실시간으로 추천이 뜬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정작 해야 할 집 꾸미기는 못하고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붙들고 있는 데 시간이 다 가버리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에센스만 모아 놓은 셀프 인테리어 및 살림 , 수납 가이드 서적이다. 굳이 살 필요 없이 도서관에만 가도 다 있으니, 며칠간 옆에 두고 알짜 팁을 쏙쏙 챙기자.

 

★무인양품 심플 수납법

 

 

 

일본의 생활 브랜드 무인양품(MUJI)의 제품들을 토대로 ‘언제든 손님이 찾아와도 걱정 없는’ 집을 만들어 준다는 수납 서적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무인양품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과 ‘어떻게 이렇게 깔끔한 집이 있지’라는 열등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 말고 내 집에 어떻게 이 책 속 팁들을 적용할 것인가, 우리 집에 들여야 할 품목이 뭔가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다’ 싶은 수납용품과 가구의 제품명과 사이즈가 모두 정확하게 쓰여 있다.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무인양품 제품을 구입하기가 쉬운 것은 장점이지만, 무턱대고 사지 말고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브랜드 제품을 찾아보는 인내심을 발휘하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곤도 마리에 시리즈

 

 

2012년 국내에 출간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대표작으로 하는 일본 정리수납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책들은 미니멀리즘을 꿈꿔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 봤을 베스트셀러다. 곤도 마리에의 조언이 다른 정리수납 서적과 다른 점은 단순히 정리 방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고 그 마음을 고쳐먹게 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물 받은 큰 인형을 미안한 마음 때문에 버리기 힘들다면, 인형의 눈을 가리고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을 피하면서 봉투에 싸서 버리라는 식이다. 물건을 직접 만져서 설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라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와, 물건을 버리는 것도 보관하는 것도 모두 그 물건의 효용을 다하는 일이라는 ‘모든 물건은 당신을 도와주고 싶어한다’ 등의 명언을 탄생시켰다.

 

★기적의 수납법

 

 

2014년 ‘기적의 수납법’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일본 정리 전문가 카와카미 유키의 이 책은 ‘담고 넣기’라는 간단한 정리 수납 원칙을 전한다. 곤도 마리에의 책보다는 좀 더 실천적인 정리 수납 방법을 담고 있다. 곤도 마리에의 책으로 버릴 것과 둘 것을 분류한 뒤, 이 책을 이용해 정리법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을 추천한다.

알려주는 팁을 요약하면 ‘담고 넣는’ 것이 전부다. 물건의 종류별로 크기가 맞는 수납 도구에 ‘담고’, 그것을 가구나 공간 안에 ‘넣는’ 과정을 반복하면 바닥에 물건이 널려 있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막으며 365일 깨끗한 집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옷장, 거실, 주방 등으로 생활공간을 나눠 ‘담고 넣는 법’을 그림과 함께 제안하는데, 정리 초보라도 상당히 알기가 쉽다.

 

★김반장의 전셋집 인테리어 1, 2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 30대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자 블로거 ‘김반장’이 펴낸 ‘전셋집 인테리어’는 신혼집에서 시작해 가족이 점점 늘면서 바뀐 집마다 스스로 인테리어를 한 기록을 담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나는 싱글 가구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진정한 내 집’이 아닌 전셋집을 최대한 쉽고 살기 편하게 꾸미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꾸미기 좋은 집이나 방 구하기부터 DIY로 가구 제작하기, 조명 달기를 위한 전기 공사 노하우, 페인트칠과 스티커 작업으로 방문과 현관문 리폼하는 법 등을 담고 있다. 또 실제 자신의 집과 가족들의 방을 기능적으로 바꿔놓은 Before&After도 사진으로 나와 있어 실제로 적용해볼 욕심을 품게 된다.

 

★자취요정의 누구나 쉽게 노케미 하우스

 

 

정리수납 및 셀프 인테리어와는 또 다른 분야인 살림법 분야에서 ‘노케미’라는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키워드를 달고 출간된 책이다. 하지만 진정한 웰빙을 지향하며 ‘내 몸이 가장 소중한’ 1인 가구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자취요정’이라는 별칭을 갖고 네이버 포스트 활동을 하던 대학생 저자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유해한 화학물질 없는 ‘노케미 라이프’를 결심하고 나서 쓴 책이라는 점에서 동기부터 싱글들의 공감을 산다.

널리 알려진 ‘친환경 세척제 3종 세트’ 베이킹소다-구연산-과탄산소다의 효율적인 사용법과 편리한 주방-욕실 청소법, 셀프로 세제-치약-화장품-제습제 만들기까지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많은 팁을 담고 있다. 살림 노하우뿐 아니라 ‘화장품 성분 표시 읽는 법’, ‘착한 학용품 구매가이드’ 등 일상 생활에서 유해 물질을 피하는 생활 수칙과 관련 사이트, 어플을 수록해 활용도가 더욱 높다. 

'노케미 하우스'의 천연 세제 만들기.

사진출처=각 도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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