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꾸미기도 힘든 계절이 되고 말았다.

공들여 보습을 해도 손등과 손톱 아래가 하얗게 일어나고, 발 뒤꿈치에 튀어나온 각질은 스타킹이라도 닿으면 올이 나갈 것 같다. 집에만 있다 보니 머리 감기도 귀찮고, 어차피 장갑과 양말로 감쌀 손과 발은 꾸며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나갈 일도 있고, 집 안에만 있는다고 해서 후줄근한 모습을 유지했다가는 밖에서도 똑 같은 상태이기 십상이다.

알면서도 만사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귀차니스트용 아이템’을 상비약처럼 갖춰 놓으면 급할 때 조금은 나은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머리 안 감은 것 실화냐? 드라이 샴푸

머리카락이 긴 여성이라면 머리에 빗질을 하고 샤워 부스로 들어가는 그 과정 자체가 노동이다. 스포츠 머리를 한 남성이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는 것조차 귀찮은데 긴 머리 감기란, 집안에서 늘어지고 싶은 날에는 한없이 생략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과거에는 없던 아이템 ‘드라이 샴푸’가 등장해 급할 때 머리가 ‘떡이 되는’ 상황을 막아준다.

액체형과 고체형(파우더형)이 있는 드라이 샴푸는 요즘 드럭스토어에서도 보편화돼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이든 정수리 등 머리카락이 기름진 부분에 바르고 톡톡 두드리면 냄새가 사라지고 보송보송해지는 효과가 있다. 물이 필요없이 편리하게 머리를 감을 수 있어 비행기 기내용이나 환자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기초 뒤 하나만 톡톡…쿠션 팩트

집에만 있는데 화장이 웬말이냐는 여성들도 여전히 있다. 그렇지만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세안+자외선차단제는 생략하지 말라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잠자는 사이에 나온 피지와 각질을 제때 제거해야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고, 적절한 유수분 공급과 실내에서도 꼼꼼한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만으로도 잡티가 예방된다. 바쁜 와중에 하나라도 덜 바를 수 있도록 최근에는 올인원 화장품도 많다.

이 중 특히 약 10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쿠션 팩트’는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는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도 출시되며 검증받은 히트 아이템이 됐다.

폭신한 스펀지에 에센스형 베이스가 스며들어 있는 형태로, 퍼프를 찍어 그대로 얼굴에 펴바르는 쿠션 팩트는 기초화장 뒤 베이스-파운데이션-컨실러-파우더까지 많게는 4~5개를 바르던 여성들의 메이크업 과정을 한 가지로 줄였다. 집안에 있다 해도 세안 뒤 기초 제품과 쿠션 팩트로 두드리기 정도만 해 두면 욕실 거울을 보고 스스로 놀라지는 않는다.

 

★네일숍 갈 시간 없다면…붙이고 떼고 자유롭게~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많은 반면, 신경을 쓰는 사람은 평생 동안 신경 쓰는 것이 손톱과 발톱이다. 굳이 매니큐어를 발라 색깔까지 입히지는 않더라도, 단정하게 정돈하는 것은 예의로 생각되고 있다. 필수는 아니지만 갖춰 입은 데다 손톱, 발톱까지 꾸며져 있다면 그 사람의 ‘패션 지수’가 확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일숍에 가서 매번 손톱을 다듬고 칠하는 것은 시간과 금전 면에서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샌들 등으로 발이 노출되는 여름철과 달리, 겨울에 양말 속에 들어가 있는 발톱까지 꾸미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도 단장이 필요할 때가 있는 손톱과 발톱을 위해 최근에는 접착식 젤 네일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유롭게 붙였다 뗄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고, 취향에 따라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손톱이나 발톱 크기에 맞춰 네일 팁을 자를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다만 뗄 때 손발톱 손상을 막기 위해 베이스를 잘 깔고 사용해야 한다.

 

★어떻게 해도 트는 손등과 발뒤꿈치, 뒤집어 씌우자

겨울철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관리하기 힘든 것이 건조하게 트는 손등과 발뒤꿈치다.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거친 각질은 스타킹의 올이 나가게 하는 것은 물론, 매끈한 이불이나 깔개에라도 닿으면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손발을 씻을 때마다 핸드크림, 풋크림을 바르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귀찮다. 곧바로 물건을 만지거나 걸으면 크림이 곳곳에 묻고, 손과 발에도 먼지가 달라붙는다. 효율적으로 손발 각질을 관리해 주는 핸드-풋 마스크는 이럴 때 좋은 대안이다.

손에 장갑처럼 끼고, 발에는 버선처럼 신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벗으면 각질이 탈락되는 방식인 핸드-풋 마스크가 많이 출시돼 있다. 발 각질용 풋 마스크의 경우 벗은 직후에는 잘 모르지만 곧 며칠 사이 엄청나게 많은 각질이 발에서 벗겨지게 되므로 미관상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사진출처=레이펄스, 아이오페, 데싱디바, 홀리카 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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