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인 1인가구의 독립 초기 비용 가운데 대부분이 주택 마련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내년 1월 발간 예정인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2만명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중 미혼자의 31%는 1인가구였다. 3명 중 1명은 나홀로 남녀인 셈이다.
이들이 혼자 살기 위해 쓴 비용은 평균 314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90%는 원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의 전월세 등 주택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만 20~34세)는 주로 임차주택에 거주하며, 여기에 사용되는 비용이 독립생활에 있어 가방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보유 자산이 별반 없는 이들은 필요 자금을 '가족과 친지의 지원'(49%)으로 충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금융상품 해약 등 보유 자산 활용'(35%), '금융기관 대출'(13%)이 뒤를 이었다.
독립 후에도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1인가구도 많았다. 미혼 1인가구 중 42%가 '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월평균 가족으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으로는 '100만원 미만'이 25%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미만'(20%), '20만원 미만'(17%) 순이었다.
독립해 1인가구 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직장’(38%)이 꼽혔다.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원해서’라는 응답 비율(31%)은 두 번째로 높아, 자발적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적인 이유’(13%), ‘학업’(12%)도 이유로 꼽혔다.
청년세대가 다수를 이루는 미혼 1인가구의 경우 주거로 인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그에 따라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지원받은 일이 많다는 보고서 내용은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복지 정책이 필요함을 환기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