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에 뭘 더 들인다고?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 건강과 편의를 조금이라도 낫게 해 준다면 슬며시 지갑을 열게 된다. 특히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혼자 살기 경력이 늘어날수록 주방 용품에 대한 욕심이 커진다.

사놓은 물건 중에서 쓰지 않아 결국 ‘팽’당하는 것들도 있지만 없으면 못 사는 ‘최애템’으로 등극하는 것들도 분명 나온다. 잘 몰라서 안 들여놓을 수는 있어도, 있으면 좋은 주방 용품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슬로쿠커

냄비라고 하면 불에 올려놓는 것만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많지만, 불이 필요없는 전기냄비도 있다. 그리고 전기냄비 중에서도 자취생 또는 낮 동안 주로 집을 비우는 싱글 가구에게 썩 유용한 것이 ‘슬로쿠커’다.

슬로쿠커는 본체와 내솥이 분리된 형태의 전기냄비로, 곧바로 음식을 해 먹는 용도가 아니라 안쪽의 음식물을 끓지 않을 정도로 은근히 오랫동안 조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아침에 나가기 전 멸치와 냉수를 넣어 놓으면 저녁에 멸치 육수가 되는 식이어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끓지 않고 섭씨 80~90도 정도로 조리되므로, 약재를 달이거나 죽을 쑬 때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매우 좋다.

 

★파니니 그릴

‘카페 브런치’는 바쁜 싱글들, 특히 여성들에게 휴식을 상징하는 일종의 ‘로망’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금방 구운 샌드위치나 베이글 등 기호에 맞는 빵으로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문제는 번거로운 외출 준비와 비싼 가격이다.

요즘은 나갈 필요 없이 집안에서 그릴에 바로 구운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파니니 그릴이 인기다. 양면으로 된 석쇠 사이에 끼워 구우면 카페에서 주는 것처럼 십자 무늬가 찍혀 노릇노릇 구워진 빵과 적당하게 녹은 치즈를 즐길 수 있다. 빵 말고도 김, 고기, 생선 등 소량이라면 뭐든지 구울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기도 하다. 

 

★진공포장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던 진공포장기가 1인 가구의 필수품으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트에 있는 식재료처럼 비닐봉투 속 공기를 모두 빼내고 밀봉까지 해주는 기능을 가진 진공포장기는 많은 음식 재료를 샀다가 버리기 일쑤인 싱글들이 ‘소분 포장’을 통해 알뜰한 살림을 하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쓰임새가 잔뜩 끓여 놓은 사골 국물이나 멸치 육수를 한 번 먹을 만큼씩 포장하는 것이다. 상하기 쉬운 생선, 채소는 물론 미숫가루, 고춧가루 등 각종 가루류, 보존기간이 짧은 젓갈, 먹다 남은 과자 등을 모두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샐러드 스피너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샐러드로 해결하는 싱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다이어터들에게 매우 유용하지만 잘 모르는 물건이 ‘샐러드 스피너’다. 샐러드 스피너란 큰 볼에 채소, 과일을 넣고 줄을 당기거나 손잡이를 누르고 돌리면 표면의 수분이 떨어져 나가게끔 돼 있는 도구다. ‘야채탈수기’라고도 불린다.

샐러드를 만들 때 채소에 물기가 너무 많으면 물컹물컹하고 맛이 없어지지만, 샐러드 스피너로 물기를 없애 주면 샐러드 만들기에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샐러드를 만들 때뿐 아니라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을 때 쌈채소를 씻고 물기를 빼는 데도 유용하다.

 

★탄산수 제조기

탄산수가 건강에 좋다고 널리 알려지고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에서 홈바(Home bar)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또한 인기가 좋아졌다. 평소 탄산수를 좋아한다면 매번 유리병에 담긴 탄산수를 사다 마시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작은 정수기처럼 생긴 탄산수 제조기는 보통 수동으로 탄산을 주입하는 방식이며, 요즘은 전기 사용을 하지 않는 제품도 나와 편리하고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디자인이 슬림하고 예쁜 것들도 나오고 있어, 실용성은 물론 주방 액세서리로 갖추는 경우도 많다. 

 

사진출처=리큅, 쿠진아트, 에펠, 벨라쿠진, 소다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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