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쓸 게 뻔하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사 보고 싶은 물건이 있다. 살까 말까 고민이 계속된다. 
물건이 귀하던 시절도 지나갔다지만, 여전히 사고 싶은 ‘신상’은 비싸기만 하다. 좀 더 싸게 사고 싶다면? 결국 찾는 곳이 온라인 중고 마켓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직전인 2009년 통계청은 중고차를 제외한 중고품 시장 규모가 4조 1272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에는 중고품 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중고 물품 거래 앱이 많아지면서 적어도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잠시 쓴 ‘신상’을 중고로 산 뒤 되파는 식으로 가계 지출을 줄이는 부지런한 알뜰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 ‘빅4’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중고나라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의 화면. 16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가 눈에 띈다.

: ‘중나’라는 줄임말로 생활 속에 친숙하게 침투해 있는 ‘중고나라’는 본래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였지만 그 인기에 힘입어 공식 앱이 출시돼 있다. 실시간으로 전국에서 몇 초마다 올라오는 수많은 물건들과 중고거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그저 ‘중고품’이 아니라 대량으로 산 물품을 ‘소분’해 파는 사람들부터 희귀 물품에 이르기까지 별별 물건들이 다 올라온다.

: 하지만 최대 규모의 온라인 카페이다 보니 이른바 ‘매너’가 좋지 못한 이용자들의 비율도 높다. 또한 사기 위험성에서 자유롭지 못해 실제로도 사건사고가 종종 벌어진다. 사기를 막기 위해 판매자 조회 및 계좌번호 정보 조회 서비스와 안심거래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편의 때문에 여전히 안심거래를 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개장터

자체 '딜'과 중고 판매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번개장터'.

: 중고거래 앱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번개장터’는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인기 앱으로 '번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때문에 거래 물품도 많아, 신속하게 찾는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팔기 또한 휴대폰 사진으로 편리하게 등록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성을 높이고, 판매자 본인 인증을 의무화했다. 

: 그럼에도 워낙 이용자가 많다 보니 사기나 거래 과정에서의 다툼이 꽤 있다. 또 개인간의 순수한 중고거래 마켓이라기보다는 전문 판매업자들의 또다른 판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 판매업자, 즉 ‘사업자’와 거래를 하는 경우 개인 중고품 판매자보다 좀 더 신뢰가 갈 수도 있지만, 신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 수도 있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당근마켓

'당근마켓'의 판매 물품 리스트. 가까운 지역이 함께 표시된다.

: 대형 중고거래 카페나 앱에서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택배 거래 등을 선택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벌어지자 ‘지역’과 ‘직거래’에 초점을 둔 앱 ‘당근마켓’이 등장했다. ‘당신 근처의 마켓’을 표방하는 당근마켓은 이용자가 있는 지역 주변의 매물만을 보여주고, 판매자와의 채팅을 통해 직거래를 유도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만큼 부담 없는 직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전문 판매자보다는 일반인들이 많아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한 느낌이 강하다.

단 :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물품의 가짓수는 적다. 필요한 물건이 제때 올라와 있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고, 판매자가 비싼 가격을 고집하면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당근마켓 측에 ‘물건만 좋다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전국의 물건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헬로마켓

헬로마켓의 판매 물품 리스트.

: 헬로마켓의 장점은 무엇보다 모바일의 장점을 살린 스마트하고 다양한 기능이다. 대표적으로 판매 물품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기능이 있다. 이 동영상을 곧바로 썸네일 판매 이미지로 등록할 수 있어 보다 자세히 구매자가 물건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안전거래 ‘헬로페이’를 이용하면 안심하고 금전거래를 할 수 있으며, 택배 및 퀵서비스와 연결을 시켜주는 ‘헬로마켓 택배 서비스’로 배송도 편리하다. ‘당근마켓’ 처럼 선호 지역에 기반한 검색도 가능하다. 

단: 앱이 다소 무겁고 반응이 느리다는 평이 있었으나 개선 작업 뒤 지금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상태다. 사기 방지, 개인 채팅 가능, 편리한 배송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앱으로 특별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헬로마켓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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