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의 여덟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14일 개봉)가 전세계 별전쟁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물들이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뒤 해외 언론과 평단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을 국내 언론시사를 통해 한발 앞서 확인하고 왔다.

'충격적이다' '환상적이다'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완전히 미쳤다!' 온갖 찬사가 가득한 시리즈의 여덟번째 에피소드는 과연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를 만나보기 전 궁금했던 질문과 우려사항 여섯가지에 대한 답변을 영화를 보고난 후 직접 코멘트해봤다.

 

Q. 루크 스카이워커, 그는 어떤 인물로 등장할까?

제자가 악의 세력과 손을 잡자, 세상의 끝으로 사라져버린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 루크가 전작인 '깨어난 포스'의 말미에서 재등장할 때부터, 팬들 사이에선 그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악인이 된 아들에게까지 따스하게 손을 내밀다 죽음을 맞이한 한 솔로처럼, 카일로 렌의 스승이었던 그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는 뻔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물론 이쪽도 재밌을듯, 클리셰는 진리!) 

하지만 루크와 카일로 렌의 과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그 진실을 드러낼 때, 우리는 루크가 앞선 우려와는 확실히 상반된 인물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뜻밖의 인물의 대사처럼, 스승은 제자가 자신을 넘어서는 걸 보는 날이 오게 된다. 그렇듯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번 '라스트 제다이'에서 오비완 케노비의 능력치를 넘어서며 그의 이름이 전설로 남은 이유를 단단히 입증한다. 짧게나마 루크의 제자였던 레이가 어떤 제다이로 자라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지기도 하는 이유다.

 

Q. 레이는 과연 제다이로 성장할까?

에디터의 최애 캐릭터 레이는 과연 여덟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최강의 제다이로 성장할 수 있을까? 쓰레기 같은 행성 자쿠에서 오매불망 부모님만 기다리며 살아가던 레이, 드디어 자신의 안에서 솟아나는 특별한 힘을 느끼고, 현존하는 유일한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레이는 루크의 도움으로 점점 더 강력해지는 자신의 힘에 대해 깨우치기 시작하지만, 영화는 제다이로서의 레이의 활약을 많이 비춰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대신 루크와 카일로 렌의 충격적인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고,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떨쳐내지 못한 레이의 성장을 세밀하게 빼놓지 않고 다룬 점은 만족스럽다.

 

Q. 카일로 렌은 다스베이더 못지 않은 빌런이 될까?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던 시기, 전세계의 무수한 '스타워즈' 팬들은 퍼스트 오더의 실세 카일로 렌에 대부분 실망을 표했다. 제국군의 실세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스노크의 눈치를 보는데다,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모습 등이 다스베이더의 카리스마에 못 미쳤다는 평이 자자했다. 

'라스트 제다이'에서의 카일로 렌은 아버지인 한 솔로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전작보다는 한결 달라진 느낌이다. 다스베이더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듯 검은 가면을 박살내는 그의 눈빛에는 다스베이더 조차 생각지 못했던 전복을 꿈 꾸는 열망이 번뜩인다. 인간적인 감정이 잔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의 위엄을 드러내는 장면 역시 수두룩하다.

 

Q. 조금은 아쉬웠던 핀, 과연 업그레이드 됐을까?

'스타워즈' 시리즈가 세상에 등장한지 30년만에, 흑인 주인공이라는 기분 좋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제국군을 탈출해 저항군에 합류한 전사 핀은 은하계의 평화를 지키려 하기 보다는 친구 레이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이 더 강한 인물이다. 

퍼스트 오더 장교인 파스마가 총애했을 정도로 출중한 사격술과 격투술을 갖췄으면서, 그동안 왜 청소만 했던 인물로 묘사했는지 모를...정말 모를이다. 그만큼 핀의 매력은 '라스트 제다이'에서 펑펑 터진다. 새로운 인물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난 핀은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깨달으며 저항군에 없어선 안될 전사로 성장해나간다. 살짝이나마 설레는 로맨스도 가미됐으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Q. 새로 합류한 명품 배우들의 활약은?

명배우 로라 던과 베네치오 델 토로의 합류 소식은 '라스트제다이'를 향한 팬들의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다. 로라 던은 파격적인 분장과 존재감으로 극의 중요한 역할인 홀도 제독 역을 카리스마 있게 완수한다. 

반면 베네치오 델 토로의 경우, 배우의 명성에 비해 이렇게 작은 역할일 줄 몰랐기에 1차 당황. 게다가 혼자 시리즈와 동 떨어진 느낌이라 2차로 당황스럽게 한다. 또 다른 우주 배경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까? 외계인 분장이라도 하고 나왔으면 위화감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Q. 화제를 모았던 캐릭터들의 매력은?

'깨어난 포스'에선 이빨이 나갈 것 같지만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픈 뉴 드로이드 BB-8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는 BB-8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비주얼로 "나 제국군이오"를 몸소 실천하는 BB-9E가 BB-8의 라이벌로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몸을 숨긴 아치토 섬에 사는 크리처 포그도 빼놓을 수 없다. 포그가 커다란 눈을 울망울망 뜨면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특히 포그는 레이와 함께 루크를 찾아나선 츄이(츄바카)와 찰떡케미를 선보이며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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