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에 따르면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로 불러냈다.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주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문의했고 재단측은 하나은행 지점장을 소개해주며 연락을 해보라 권했다 바로 받은 명함으로 문의를 했으나 지점장은 바쁘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A씨는 다음날 지점장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화가 왔다.

사진=카카오톡 캡처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사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출을 받으려 했고, 신용보증재단 담당자에게 하나은행 지점장을 연결받았다"며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오후 4시쯤 지점장은 '○○횟집으로 오라’며 계속 전화를 걸어왔고, 어디쯤 왔냐고 지속적으로 물었다"면서 "도착해 횟집 앞에서 만난 지점장은 뜬금없이 두 손을 붙잡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각각 방으로 된 횟집에 들어가보니 소주병을 비롯해 10병 넘게 마신 술병이 널브러져 있는 등 지점장은 일행인 '모 회장'과 이미 거하게 술판을 벌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하자 지점장은 "같이 있던 회장님에게 요즘 80~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 자리는 긴장해서 다들 저런다"고 말했다.

또 "술을 못 마셔? 대리(운전) 불러줄 테니 술 마셔"라고 계속 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가 겁에 질려 그 자리를 빠져 나왔고, 다음날 곧바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이에 지점장은 "도움을 주려고 상담하기 위해 불렀다"는 해명했다.

지점장 B씨는 다음날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 있다"는 등 수 차례 전화와 문자를 해왔고 심지어 지점장 부인이 전화를 걸어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영업을 하러 다니는데 영업 자리를 만든 것이다.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해당 지점의 직원들까지 찾아와 "은행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했다. 해당 은행 측은 지점장을 대기 발령하고 자체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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