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재래시장 안 미곡창고가 전시장으로 변모한다.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시 ‘미공창고’가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앙시장의 옛 미곡창고에서 열린다.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대표 축제인 ‘황학동별곡’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8기 입주작가 35명이 지난 1년간 작업한 도자, 금속,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과 설치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 오픈 스튜디오, 시민 체험 공방, 작품 판매 이벤트 등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마련된다.

 

 

올해는 ‘미공창고’라는 주제로, 서울의 대표적인 양곡 소도매시장으로 통했던 중앙시장의 역사에 초점을 맞춰 시장 내 미곡부 골목, 일명 ‘싸전골목’의 미곡창고를 신당창작아케이드 전시장으로 변신시킨다.

싸전골목 미곡창고는 1950년대 서울지역 쌀 소비량의 70% 이상이 거쳐갔던 곳으로, 우리나라 4대 시장의 하나로 활기가 넘쳤던 중앙시장의 옛 모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미공창고’는 이처럼 특별한 전시공간의 역사,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공예가들이 채운 따뜻한 시장 속 공간’이라는 뜻(미공(美工) 창고)을 담았다.

 

박수지 작가의 'one by one'

 

끊임없이 연마해 빛을 밝히는 금속 조명, 흙을 섬세하게 빚고 그려 넣은 도자 작품, 한 땀씩 채우며 엮는 섬유 태피스트리 작품 등 입주작가들이 올 한해 동안 공들여 만든 공예 작품들을 소개한다.

16일 오후 4시에는 미곡창고 전시장에서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지하쇼핑센터에서는 입주작가 35명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가 진행된다. 각기 다른 매력의 35개 공방에서 입주작가들의 작업 현장을 고스란히 느끼고 공예 작품만의 특색 있는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방에서 완성된 공예 소품과 작가들의 소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트마켓 ‘다이또’를 비롯해 네트워크 파티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곽종범 작가의 'pulley floor stand'

 

시민 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놓쳐선 안된다. 직조기를 이용한 나만의 팔찌 만들기, 옻칠 술잔 만들기, 칠보 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공예 기법을 시민들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미공창고’의 전시 및 부대행사는 모두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단 공방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사진= 신당창작아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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